'옥동자' 정종철이 CNN 뉴스를 듣는다고?..'영어 개그도 하겠네'

성대모사의 달인, 사람 소리에 도전하다
"영어를 알게 된 후 세상 보는 시야 넓어져"
  • 등록 2014-08-02 오전 11:30:23

    수정 2014-08-02 오전 11:36:52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을 그린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 카메오 출연한 ‘옥동자’ 정종철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세종(한석규 분)의 명으로 개소리를 연구해 큰 개, 작은 개 크기까지 구분해 표현해내던 그의 모습은 신기에 가까웠다.

정종철이 새로운 소리 탐구에 나섰다. 영어다. 정종철은 성대모사의 달인으로 불리지만 새나 짐승, 사물이 아닌 사람의 소리를 듣고 말로 옮겨 따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종철이 영어 공부를 시작한 것은 지난 2월부터다. 우연한 기회에 영어연구가 윤재성 씨를 만나 ‘소리영어’라는 새로운 학습법을 접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소리영어는 말 그대로 소리만으로 영어를 익히는 방식이다. 갓난아이가 처음 모국어를 배울 때 단어·숙어·문법을 외우지 않고 소리를 익혀 따라 하며 말을 익히는 것과 같은 방식을 표방한다.

정종철은 3년 전 70일 동안 무려 25kg을 감량, 근육질의 몸짱으로 거듭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낚시, 골프 등 무언가에 한 번 빠지면 끝장을 보는 성격은 영어 학습에서도 빛을 발했다.

정종철은 “9개월만 열심히 하면 원어민처럼 영어를 할 수 있다는 말에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두 달이 조금 지났을 무렵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우연히 ‘터미널’이라는 미국영화를 보게 됐는데 놀랍게도 자막을 보지 않고도 대화의 반 이상이 선명하게 들리며 내용이 이해가 됐다. 스스로도 놀라웠다”고 영어 학습에 나선 계기를 설명했다.

원리는 뜻밖에 간단했다. 한국어와 다른 영어의 소리, 발성 등을 주의 깊게 듣고 따라 하면 끝이었다.

정종철은 “얼마 전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 원어민 선생님과 만나 30분을 떠들며 영어로 대화했다”면서 “그 모습을 옆에서 신기한 듯 지켜보며 흐뭇해하던 아내의 눈빛이 기억에 선하다. 어깨가 절로 으쓱했다”고 들떠 말했다.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정종철이 영어 학습에 주로 도움을 받는 것은 영화, 드라마 등인데 미국 CNN 뉴스도 그 중 하나다. 정종철은 “지난 4월 말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 현지 뉴스에서는 한미 FTA 문제를 집중해 보도하는 모습을 보고 양국의 다른 시각차를 느낄 수 있었다”라며 “언어에 대한 관심이 정치,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정종철은 자신이 익힌 공부법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최근 팟캐스트 ‘정종철의 끝장영어’를 개설했다. 내년 가을 정도에는 유학도 계획 중이다. 자신의 언어적 특기를 살려 영어 전문 강사로 나서고, 영어교습서 등을 낸 개그맨 김영철, 방송인 박경림 등과 유사한 행보다.

정종철은 “원어민처럼 영어로 토크쇼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고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은, ‘옥동자’ 정종철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영어에 대한 용기를 얻고,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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