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분석]소사 '이종욱 박민우 공략법' 달라야 산다

  • 등록 2016-10-21 오전 9:11:11

    수정 2016-10-21 오전 9:11:11

소사. 사진=뉴시스
[창원=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LG가 한국시리즈로 가는 가장 중요한 승부서 소사를 선택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20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해 소사를 1차전 선발로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5번 중 3번을 이겨야 하는 승부. 1차전이 꼭 절대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1차전서 승리한 팀이 다음 시리즈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LG처럼 기세를 타고 있는 팀은 더욱 그렇다.

양 감독은 승부수 중 하나로 NC의 테이블 세터를 꼽았다. “중심 타자에게 한 방을 맞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이종욱 박민우 등 테이블세터를 출루 시키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소사와 NC 테이블 세터의 승부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

우선 이종욱과 박민우의 HOT&COLD존을 살펴보자.
이종욱 HOT&COLD존. 출처=네이버 인물 검색 선수 페이지.
이종욱은 바깥쪽 존에 약점을 갖고 있다. 밀어치기에 능하다는 인상이 있지만 의외로 바깥쪽 승부서 약점을 드러냈다. 바깥쪽 3개의 스트라이크 존에서 모두 2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삼진도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에 헛스윙을 하며 많이 당했다. 특이한 것은 높은 존에 스윙이 많았다는 점이다. 삼진률 중 가장 높은 19.4%를 바깥쪽 높이 벗어나는 볼을 헛스윙 하며 당했다.

박민우는 다르다. 밀어치기에 아주 능한 선수다.
박민우 HOT&COLD존. 출처=네이버 인물 검색 선수 페이지.
특히 이종욱이 약했던 바깥쪽 벗어나는 공을 건드려서도 많은 안타를 만들어냈다. 대신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공에는 약점을 보였다. 좌투수의 슬라이더에 힘겨운 모습을 보인 이유다.

그렇다면 과연 소사가 이들의 바깥쪽을 어떻게 공략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다.

소사 구역별 피안타율. 출처=네이버 인물 검색 선수 페이지
소사는 좌타자의 바깥쪽 승부에 능한 선수가 아니다. 원래 피안타율이 높기도 하지만 좌타자와의 바깥쪽 승부에선 늘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바깥쪽 높게 벗어나는 공에서도 피안타율이 2할8푼2리나 됐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체인지업(0.8%)이나 싱커(2.2%)의 구사 비율이 낮은 탓이다. 이 기록만 놓고 보면 이종욱을 쉽게 잡을 수 있는 존과 박민우가 강한 존에서 약점을 보인다는 뜻이 된다. 테이블세터와 승부가 쉽지 않게 점쳐지는 이유다. 실제 이종욱에게는 8타수3안타, 박민우에겐 8타수6안타로 매우 약했다.

하지만 또 다른 통계도 있다. 소사는 바깥쪽 존 공략을 통해 삼진존 속에는 이들의 약점도 숨어 있다.
소사 탈삼진 분포도. 출처=네이버 인물 검색 선수 페이지
장기인 슬라이더를 통해 (좌타자)몸쪽 낮게 떨어트리는 공으로 17.8%의 높은 삼진률을 기록했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좌타자의 바깥쪽 높은 존에서 14%의 삼진을 잡아냈다.

그의 장기인 포심 패스트볼이 힘을 받았을 때 이런 결과를 많이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공이 솟구쳐 오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살아 움직일 때 그의 약점인 바깥쪽 존도 장점으로 변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종욱에겐 바깥쪽 높은 존 공략이, 박민우에겐 몸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 공략이 효율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소사는 지난 13일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공에 힘은 분명히 실려 있을 수 있는 휴식 기간이었다. 제구라는 또 하나의 벽이 남아 있지만 일단 장기인 빠른 볼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게 벌었다.

과연 소사가 NC 테이블세터와 승부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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