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전설' 김원기, 치악산 산행 중 심장마비로 별세

  • 등록 2017-07-28 오전 9:12:48

    수정 2017-07-28 오전 9:12:48

김원기 별세. 사진=SBS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한국 올림픽 레슬링의 전설 김원기가 향년 55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김원기는 27일 강원 원주시 치악산에 오른 뒤 하산하다 심정지로 사망했다.

그는 1977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레슬링 선배 양정모(64)에 이은 건국 이후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1984년 LA올림픽 당시 한쪽 눈이 퉁퉁 부어오르는 투혼 속에 스웨덴 켄돌 요한슨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로 일찌감치 영광을 맛봤지만 그는 1986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그는 레슬링계를 떠나 삼성생명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제2의 인생을 걸었다. 빚보증을 잘못 서면서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2009년 경희대에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따내며 재기 의지를 다졌다.

개인 사업을 해온 그는 전남 함평군 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으며 후배 양성에 힘을 기울여 왔다.

한편 故 김원기의 빈소는 이대목동병원이며 발인은 31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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