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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가 20일 열린 한국경쟁 부문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폐막했다. 영화제는 지난 16일 개막한 이후 5일간 평화의 메시지와 부합하는 총 33개국 85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영화제는 해당 기간 총 9개관에서 103회차 상영을 하며 1만1000여명이 영화를 관람했고 공연 및 전시, 이벤트에 2만3000여 명이 참여해 총 3만4000명이 방문했다.
영화제의 첫인상인 개막식은 16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1500여명이 초대된 개막식은 SNS을 통해 실시간 라이브로 방송됐다. 사회를 맡은 조진웅, 최희서를 비롯해 수많은 국내외 감독 및 배우, 영화제 관련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영화제 명예이사장인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서호 통일부 차관,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 넬슨 신 감독, 배우 안성기, 박정자 등 각계 각층 여러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평창과 강릉에서 치러진 이번 영화제는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안에 위치한 임시 상영관 PIPFF 1, 2관을 비롯해 알펜시아 시네마, CGV 강릉,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등에서 영화가 상영됐다. 스펙트럼, 평양시네마, POV : 지상의 난민, 기획전 : 분단 장르 영화에 대한 성찰, 여름 영화 산책, 강원도의 힘을 비롯한 다양한 섹션을 선보였다. 한국경쟁 부분 감독들을 비롯해 ‘왕후 심청’의 넬슨 신 감독, ‘폴란드로 간 아이들’ 추상미 감독, ‘웰컴 투 동막골’ 배종 감독 등 감독들이 관객과의 대화를 위해 영화제를 찾았다.
영화제는 이외에도 북한 관련 전시와 이벤트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유수, 이부록, 임흥순 작가의 작품을 박계리 큐레이터, 고혜진 어시스턴트 큐레이터가 참여한 ‘개성공단전 - 개성공단 사람들’을 비롯해 남북관계의 특수한 상황과 역사 속에서 미처 하지 못한 말을 전하는 ‘세상의 끝과 부재중 전화 ? 경계선의 목소리들’ 전시, 최초이자 현재까지도 유일한 남북합작 장편 애니메이션인 ‘왕후 심청’의 제작 과정이 담긴 전시 등도 주목을 받았다.
17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야외마당에서 펼쳐진 씨네 라이브 : ‘손에 손잡고’는 영화제의 밤을 수놓은 백미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록한 임권택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손에 손잡고’에, 조동희 음악감독이 이끄는 연주자들의 음악과 가수 장필순의 노래, 성우의 내레이션이 결합된 인상적인 무대였다. 갑작스레 쏟아진 우천으로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시작했지만 깊은 울림을 남기며 큰 감동을 남겼다. 18일에는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의 공연이 펼쳐져 많은 관객들이 신나는 공연을 즐겼으며, 평창스노우오케스트라와 어린이합창단도 깊은 감동을 남겼다.
방은진 집행위원장은 “닷새 동안의 영화제 기간이 너무 짧아 아쉽게 느껴진다”며 “개막식 직전 찾아온 태풍 크로사와 주말에 오락가락 쏟아진 비, 영동 지역의 폭염 등으로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지만 영화제 모토와 맞는 훌륭한 영화들과 수준 높은 공연, 전시, 이벤트, 아카데미 등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충분히 의미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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