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22.1% 피날레…이신화 작가 저력 빛났다 [종영]①

취재력 바탕 철저한 현실 고증…'이야기의 힘' 입증
'휴먼승수체' 신드롬 인기 끌게 한 명대사·어록
  • 등록 2020-02-17 오전 10:55:40

    수정 2020-02-17 오전 10:55:4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스포츠 드라마는 흥행이 힘들다란 공식을 깼다.” “‘야잘알’과 ‘야알못’ 모두 매료시킨 드라마”

지난해 12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지난 14일(금) 최고 시청률 22.1%를 기록,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막을 내렸다. ‘스토브리그’는 야구에 문외한인 백승수(남궁민 분)란 인물이 만년 꼴찌 야구팀 ‘드림즈’의 신임 단장이 되면서 우승을 목표로 구단을 혁신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사진=‘스토브리그’ 마지막회 방송화면)
이 작품을 집필한 이신화 작가는 ‘스토브리그’에 뒤따른 호평들을 이끌어낸 일등 공신으로 통한다. 이 작품이 첫 데뷔작이었음에도 불구, 꼼꼼한 취재를 통한 철저한 현실 고증과 뛰어난 필력을 바탕으로 ‘좋은 이야기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14일 방송된 최종회는 마의 20%를 돌파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쾌거를 누렸다. 토요일 동시간대에 스타작가 박지은과 손예진, 현빈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 똘똘 뭉친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란 벽이 자리잡고 있었음에도 단단한 시청자층을 형성해 자신만의 행보를 개척할 수 있었다.

‘스토브리그’를 마친 이신화 작가의 소회와 함께 ‘인생 스포츠 드라마’로 거듭나게 할 수 있었던 그의 전략들을 면면이 살펴봤다.

(사진=SBS ‘스토브리그’)
취재력 바탕한 현실 고증…‘이야기의 힘’ 입증

‘스토브리그’는 이신화 작가의 공모작으로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완성될 수 있었던 드라마다. 이신화 작가는 “지금 옆에서 같이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여러분”이라며 모든 제작진과 배우 한 명 한 명에게 종방을 맞게 된 고마움과 소회를 밝혔다.

제작진은 이와 관련해 “완성된 드라마를 선보이기 위해 모두가 노력을 쏟아냈던 ‘스토브리그’가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이신화 작가는 대본 속에서도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분이다. 최종회 대본 마지막에 전달한 5페이지 가량의 감사편지는 스태프들과 배우들 한 명 한 명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줘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첫회 시청률 5%대에서 시작한 ‘스토브리그’가 4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 20%대를 넘기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맛깔나는 대사들을 통해 ‘이야기의 힘’을 선보인 이신화 작가의 공이 컸다.

여기엔 ‘야구 경기’ 대신 대중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구단 뒷 이야기’를 다뤘다는 신선함이 한 몫했다. 한 프로야구단 관계자는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끈 뒤 ‘실제 구단에서 저러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며 ”선수 연봉 협상이나 트레이드 등 생소한 이면들을 실감나게 다뤄 관심을 가진 시청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야구팬은 물론 현직 야구 관계자들까지 인정할 만큼 실감나는 현실 고증이 극을 탄탄히 받쳐줬다.

방송 시기가 실제 구단 ‘스토브리그’ 기간과 맞아떨어진데다 극 중 인물과 상황이 실제 특정 인물과 구단을 연상시킬 만큼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는 이신화 작가의 철저한 취재력이 바탕이 됐다.

이신화 작가는 이와 관련해 “드라마 속 ‘드림즈’는 가상의 야구팀으로 실제 모델 및 구단과 무관하다”고 해명했을 정도였다. 다만 “가난한 팀들을 많이 좋아해봤다”며 “농구의 나산 플라망스, 지금 사라진 삼미와 쌍방울의 이미지까지 드림즈에 섞여 있다”고 귀띔했다.

이 작가는 집필 과정에서 극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장소 제공 및 제작 지원을 맡아준 SK와이번스를 비롯해 한화 등 여러 구단 홍보팀과 분석팀, 운영팀, 스포츠 매니지먼트 등 업계 종사자들로 구성된 18명의 자문위원을 둬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와이번스 측은 이에 대해 “트레이드 논의 과정에서 선수의 마케팅 효과를 언급한다든가, 연봉 협상 과정 등 드라마에 등장하는 웃지 못할 몇몇 상황들은 실제 회의에서도 자주 목격되는 풍경“이라며 ”우리의 일상과 이슈가 실제 대사로 읊어지는 과정을 보며 짜릿해하는 실무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사진=SBS ‘스토브리그’)
‘휴먼승수체’ 맛깔나는 대사 향연

시청자들을 감동케 한 인물들의 어록과 명대사도 드라마에 빠질 수 없던 관전포인트다. “해 왔던 것들을 하면서 안 했던 것들을 할 겁니다”, “팀에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면 전 잘라내겠습니다” 등 드림즈를 혁신한 백승수의 어록들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백승수 단장을 영입하라’는 찬사를 이끌어낼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백승수의 대사는 야구팬 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모든 시청자들에게 ‘휴먼 승수체’란 이름으로 어록이 돼 인기를 끌었다. 매 회 무표정으로 던지는 그의 ‘맞는말 대잔치’가 ‘사이다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평가다. 한재희(조병규 분)에게 ‘왜 야근만 하고 야근 수당 신청은 안 합니까? 아무리 돈 많아도 자기 권리는 챙기세요’라고 노력을 인정해주던 장면, 술에 취한 권경민에게 “말을 잘 들으면 당신들이 다르게 대합니까? 말을 잘 듣는다고 달라지는 게 하나도 없던데요”라고 일침을 날리는 장면들이 공감을 자아냈다.

이밖에 강두기(하도권 분), 임동규(조한선 분), 양원섭(윤병희 분) 등 드림즈를 구성한 조연들의 활약을 빛내게 할 수 있던 것도 이들의 서사와 성격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맛깔스러운 대사들 덕분이었다는 평이다.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시즌 2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스토브리그’의 시즌 2로는 드림즈가 아닌 바이킹스 김종무 단장(이대연 분)이나 펠리컨스 등 다른 구단의 이야기를 다뤄봤으면 좋겠다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

이신화 작가는 이에 대해 “차기작은 ‘스토브리그’와 조금 다른 느낌의 드라마일 것 같다. 다른 이야기를 쓰는 것보다 시즌 2를 쓰는 게 어려운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이럴 거면 돌아오지 말지’라는 말이 안 나올 것 같을 때, 그런 자신이 있을 정도로 아이디어가 많이 차올랐을 때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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