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올라간 건 너무 좋은데'…한국 축구팬, 티켓·숙소 구하기 전쟁[카타르 다이어리]

  • 등록 2022-12-04 오후 2:53:25

    수정 2022-12-04 오후 9:08:44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16강전 티켓 구합니다. 웃돈 주고서라도 삽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기적 같은 16강 진출을 이뤘다. 한국에서 카타르로 건너간 축구팬들이나 현지 교민들도 역사의 현장에서 함께 기뻐하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한국이 예상치 못한 16강 기적을 달성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현지에 간 팬들이 16강전을 보기 위해 카타르에서 의도치 않게 최소 사흘 이상 더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16강전 경기장 티켓은 물론 호텔을 구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약 400여 명의 팬들이 모여 있는 한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는 16강전 티켓과 호텔 숙박을 추가로 구하려는 팬들 사이의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다수 팬이 조별리그 일정에 맞춰 티켓과 호텔을 준비한 상태라 혼란이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상당수 팬은 개인 일정 및 비용의 제약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16강 직관을 포기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상황이다.

참고로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 대 브라질의 16강전 티켓은 공식 사이트 가격 기준으로 가장 비싼 1층 좌석은 1000카타르리얄(약 36만원), 가장 싼 3층 좌석은 350카타르리얄(약 12만5000원)에 이른다.

공교롭게도 상대 팀이 가장 인기가 높은 브라질인 데다 경기가 열리는 974스타디움은 폐컨테이너를 재활용한 조립식 경기장이다. 관중석 수용규모가 4만4000석으로 가장 작아 한국 팬들이 티켓을 구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에서 온 한 축구팬은 “한국 축구가 16강에 오른 것은 너무 기쁜 일이고 당연히 직접 보고 싶은데 지금 티켓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지금 팬들 사이에서 티켓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켓보다 더 큰 고민은 숙소다. 티켓이 없어도 카타르에 입국하거나 머무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숙박 예약이 완료돼야 카타르에서 체류할 수 있는 ‘하야카드’를 연장할 수 있다.

한국에서 카타르로 온 축구팬들 사이에 상당수는 조별리그 기간 동안 호텔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인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렀다. 그런데 한국인 게스트하우스 가운데 조별리그 기간 동안만 공식 숙소로 등록된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추가로 카타르에 머물기 위해선 1박에 최소 30만원에 이르는 호텔이나 아파트먼트 등 공식 숙소를 이용해야 한다.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고 이마저도 쉽게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도 공지를 통해 티켓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붉은 악마측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16강전 티켓을 신청했고 최초 신청보다 적은 티켓을 FIFA로부터 배정받을 수 있다”며 “더 많은 분들이 함께 모여 응원하기 위해 티켓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16강전을 보기 위해 부랴부랴 일정을 연장했다는 20대 남성팬은 “한국의 역사적인 16강전을 보기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것은 인생에 있어 다시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개인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귀국한다는 한 여성팬은 “한국이 16강에 올라갔는데 못 보고 돌아간다니 안타깝고 찜찜함이 오래갈 것 같다”면서도 “많은 팬이 경기장에 함께 해 선수들에게 힘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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