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정금영 판사는 31일 특수폭행 등 혐의를 받는 이영하에게 “공소사실이 범죄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정 판사는 “공소사실 일시에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의 진술은 객관적인 증거나 다른 야구부원의 진술과 배치된다”고 무죄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이영하는 프로야구 마운드 복귀가 가능하게 됐다. 이영하는 지난해 8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두산과 2023시즌 계약도 맺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2군 훈련장이 있는 이천 베어스 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계속 몸을 만들어왔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이영하의 선린인터넷고 야구부 1년 후배인 A씨는 고교 시절 이영하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다. 윤리센터는 곧바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은 이영하를 불구속 기소했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영하는 이후 총 6차례 공판에 출석했다.
이영하의 법률 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도 최후 변론에서 “검찰 기소 자체가 공소 시효에 쫓겨서 한 것 아닌가. 검찰은 피고인 조사도 하지 않았다”며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에 반하는 게 많다. 피해자의 이름을 부르면 별명으로 답하게 하는 등 좋지 않은 행동이 있긴 했지만, 폭행, 강요, 협박이라고 볼 수 없다”고 피고인의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은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영하가 피해자의 어깨를 때리고,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노래를 시키는 등 특수폭행을 했다”며 “전지훈련 중 피해자 방을 찾아 라면을 갈취하거나 이영하의 자취방으로 후배를 불러 가혹행위를 하는 등의 공갈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2015년 2월 선린인터넷고 대만 전지훈련 중에 일어났다는 라면 갈취와 가혹 행위 등에 대해서도 이영하는 “코칭스태프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집합을 한 적은 있지만, 갈취나 가혹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같은 피해자 신고로 군 생활 중 재판을 받은 이영하의 동기 김대현(LG트윈스)이 지난 1월 무죄 판결을 받은 것도 이번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김대현은 이미 팀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