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시상식] 흥행 vs 캐릭터..여우야, 고마워

  • 등록 2015-09-10 오전 8:59:18

    수정 2015-09-14 오전 8:18:35

전지현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지난해 영화 시장은 여배우에게 박했다. 선 굵은 장르가 강세였다. 남자 배우에게 캐릭터가 몰렸다. 힘은 와중에도 ‘한공주’의 천우희라는 보석을 발견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손예진이라는 존재감을 확인했다. 손예진을 비롯해 엄정화, 김혜수, 김해숙, 전도연과 같은 베테랑 여배우들은 시장 분위기와 유행의 흐름이 바뀌는 시기를 기다릴 뿐이라는 얘기를 털어놨었다. 올해가 그 때를 맞이한 시작점이 된 분위기다. 독보적인 흥행을 이끈 여배우부터 관객 수로 평가할 수 없는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들까지.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손에 쥘 여배우는 누가될지, 올해는 지난해보다 선택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독보적 흥행, ‘암살’의 전지현

‘암살’은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첫 천만 돌파에 성공한 작품이다. 개봉 전부터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 내로라하는 남자 배우 사이에서 여자 주인공으로 극을 이끈 전지현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여자 독립군이자 친일파 집안의 딸로 1인2역을 소화한 전지현은 ‘암살’로 배우 인생을 새로 썼다. ‘도둑들’, ‘베를린’으로 이어지는 스크린 행보로 스타에서 배우로 흥행보증수표의 이미지를 바꿨다는 평이다. 재미에 의미까지 갖춘 ‘암살’이 흥행에 성공하며 전지현의 이 같은 입지는 더욱 굳어진 분위기다. 독보적 흥행에 호평의 힘까지 얻었으니 여우주연상 후보로 전지현을 꼽는 데 이견이 없다.

김혜수
△압도적 캐릭터, ‘차이나타운’의 김혜수

올해 영화 시장의 ‘여풍 강세’에 처음 불을 지핀 주역은 김혜수였다. ‘킹스맨’, ‘어벤져스2’ 등 외화에 밀려 한국 영화가 고전하던 중 개봉됐다. ‘차이나타운’은 범죄 드라마라는 독특한 장르에 김혜수라는 압도적인 배우를 세웠다. 살아남은 자만이 강해질 수 있는 무법의 도시를 지배하는 ‘엄마’로 열연했다. 살을 찌우고 피부를 관리하지 않는 등 여배우로서 외모적인 부분을 모두 포기했다. 반면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심장을 가진 엄마,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을 사연을 가진 인물의 내면으로 캐릭터를 꽉 채웠다. 150만 명에 못 미치는 관객을 동원했지만 국내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김혜수가 갖고 있던 입지는 한층 넓어진 결과를 얻었다.

전도연
△대체불가, ‘무뢰한’-‘협녀’의 전도연

전도연은 대체불가의 연기력으로 관객과 소통했다.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단골 손님’이 된 그는 올해 ‘무뢰한’으로 국내외 영화 팬들의 눈높이를 높였다. 사랑 앞에 아무것도 내세우지 않는 한 여자의 내면을 그려 ‘역시 전도연’이라는 관객의 평가를 들었다. 최근엔 영화 ‘협녀: 칼의 기억’으로 쉽지 않은 맹인 검객 캐릭터를 소화했다. 다만 흥행 성적이 아쉽다. ‘무뢰한’은 상업영화와 거리가 먼 특색 있는 날을 세워 대중적인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협녀: 칼의 기억’은 호흡을 맞춘 배우 이병헌의 사생활 이슈로 관객의 엇갈린 반응을 얻은 가운데 감독의 미흡한 연출력에 지적을 받으며 관객에게 외면당했다.

한효주
△올해의 발견, ‘뷰티 인사이드’의 한효주

‘감시자들’, ‘반창꼬’, ‘세시봉’ 등으로 여배우의 ‘스크린 미학’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 한효주. 개봉 전부터 ‘별점 테러’에 시달리는 가혹한 현실과 마주했지만 “작품과 연기로 승부하겠다”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던 그는 ‘뷰티 인사이드’로 그 승기를 잡았다.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바뀌는 남자 우진을 사랑하게 된 이수를 연기한 그는 박서준, 유연석, 이진욱, 고아성, 박신혜, 우에노 주리, 이범수 등 성별과 연령을 초월한 배우와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백종렬 CF감독의 영화 데뷔작으로 2시간 내내 한효주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영화는 보는 재미와 의미까지 잡으며 관객의 지지를 얻고 있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개봉 한 달이 지나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끌어냈으며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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