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경기 전 그들은 무슨 말을 했을까

  • 등록 2015-10-11 오후 1:56:33

    수정 2015-10-11 오후 1:56:33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전 그들은 무슨 말을 했을까.

-두산 민병헌(어제 4타수 무안타 부진. 경기 전 배팅 훈련을 쉬지 않고 하면서)

▲손에 물집이 다 터졌다. 몇 백개는 친 것 같다. 어제 배팅볼 머신이 고장나지 않아 다행이다. 그래서 안되도 후회는 없다. 처음 열심히 했을 때를 생각해서 잘 안 돼도 후회없게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더 집중할 것이다. 시즌 성적이 다가 아니다. 조상우에게도 나쁘진 않았다. 피어밴드에게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지만 그게 다가 아니더라. 마지막 만루에 삼진을 당하고, 나도 내가 야구선수가 아닌가보다 생각했다. 볼은 치고 스트라이크는 안치고.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다행이다. 나만 못해서 부담도 조금 있다. 그래서 덤벼든 것도 있었다. 테니스나 골프 같은 경우엔 나만 못치면 그만인데 팀이 이겨서 그나마 다행이다. 해서 되는 일이었다면 벌써 됐을 것이다.

-두산 김현수(9회말 다시 한 번 운명의 기로에 놓여 있던 김현수. 당시 긴장감을 말하며)

▲심장이 목에서 뛰는 것 같았다. 9회 타석에 설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더라. 슬프지 않게 만들려고 하니 점점 심장이 목으로 올라왔다. 목에서 심장이 뛰니 팔이 저리더라. 무조건 초구는 안 치려고 했다. 코스나 구종보다는 타이밍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올시즌 내내 가장 생각한 게 타이밍이다. 무리하지 않고 과감하게 치고 싶다. 오늘은 초구도 칠 생각이다. (민)병헌이 형은 그냥 놔두는 게 상책이다. 나도 있는 게 그것 갖고 스트레스를 받나. 놔두면 잘 할 거다. 어제 나도 ‘상우야 던져라. 내가 치고 욕먹을게’라는 마음이었다. 3승1패에서 뒤집혀도 보고, 한국시리즈에서 병살도 쳐보고 난 다 해봤다. 이길 때까지는 모른다. 마지막 3승째를 거둘 때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늘이 중요하다.

-두산 이현승(팀의 현재 분위기를 말하며)

▲2010년 플레이오프 분위기와는 다르더라. 무조건 우승해야한다는 압박이 있었는데 올해는 (홍)성흔이 형도 그렇고 어차피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잘한 것이니까 즐겁게 하라고 했다. 어제 (박)건우가 못쳐도 박수를 치는 것과 고개 숙이고 탄식을 내뱉는 거와는 다르다. 선수들이 편하게 하는 게 느껴진다.

-두산 박건우(어제 끝내기로 맘이 편해졌는지, 오히려 부담이 늘었는지 묻는 질문에)

▲원래 내가 생각을 깊게 하는 편이 아니다. 부담을 갖는다거나 더 맘이 편해진다거나 그런 것도 없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두산 허경민(1차전 맹활약. 2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며)

▲내가 승부에 영향을 끼칠만한 선수는 아닌 것 같다. 선수비 후공격이다. 실수를 하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두산 최재훈(90년생 동기들이 1차전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말에)

▲나에게도 기회는 오지 않을까 싶다. 최‘전어’에서 가을 절어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웃음)

-넥센 윤석민(2차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윤석민. 장원준 상대 13타수 8안타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직구나 체인지업을 고루 잘 친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쉬다 나왔기 때문에 빠른 볼 승부를 많이 하지 않을까 싶다. 노리겠다.

-넥센 김택형(전날 생일 파티를 했냐는 물음에. 김택형은 생일날 맞은 첫 포스트시즌 경기서 연장 10회 끝내기를 내주며 패전을 떠안았다)

▲할 수가 없었다. 그냥 조용히 있었다. 어제를 평생 잊지 말라고 큰 생일 선물을 하늘에서 주신 것 같다. 아무 문제는 없었다. 그냥 내가 못던졌다. 의기소침해지진 않겠다.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크게 긴장하거나 떨리진 않았다. 오늘도 나간다면 그래도 정면 승부다. 직구로 승부 보겠다.

-넥센 조상우(전날 제구 난조에 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비 때문에 말렸다. 내가 올라가니까 비가 내리더라. 힘도 들었고 힘도 많이 들어갔다. 김재호 선배를 사구로 내보낸 게 가장 아쉬웠다. 주자가 나가면서 어려워졌다. 그것만 넘어갔으면 쉽게 풀렸을 것이다. 지나간 일은 잊겠다. (손)승락이 형도 ‘괜찮다. 잘 던졌으니 빨리 잊으라’고 말씀하셨다. 나혼자 생각이 많아지는 것보다 선배가 그렇게 이야기해주시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넥센 박병호(4번 타자로서 역할이 단기전 중요하지 않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어제 경기도 볼넷으로 갈렸다. 4번 타자의 활약은 크게 의미 없다고 본다. 매경기 매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다.

-넥센 박동원(경계했던 중심타선 봉쇄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말하며)

▲마지막 볼넷 하나만 아니었으면 이겼을 것이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키는 중심타선 봉쇄다.

-넥센 손혁 코치(조상우, 김택형 등 어제 부진한 선수들이 걱정과 달리 밝은 표정이라고 말하며)

▲내가 더 멘탈이 약한 모양이다. 선수들 표정이 밝아서 다행이다. 오히려 어제 경험들이 나중에 큰 선수가 되서 후배들에게 좋은 경험담으로 해줄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상우는 어제보다 못던지진 않을 거라서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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