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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관계자들은 미르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이 본격적인 ‘야망’을 갖게 된 시점을 이 같이 관측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렸던 해로 차씨와 연예계의 관계가 실질적으로 끊긴 시점이기도 했다.
차씨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영상 감독,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총연출 등을 맡았고 그 해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듬해 1급 고위 공무원인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 임명됐다.
그 이전 연예계에서 차씨에 대한 기억은 정계, 야망과는 거리가 있었다. 차 씨가 대기업들이 774억원을 출연해 K스포츠재단과 함께 설립된 미르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핵심 역할을 했으며 ‘대통령 비선 실세’로 불리는 것에 대해 놀라는 분위기였다. 대부분 “야망이라는 걸 드러낸 적이 없었다”, “구설에 오르는 걸 싫어했던 사람이다”는 평가였다. “그렇게 큰 획을 그을 줄은 몰랐다”는 감탄사도 나왔다. 지난 2013년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그룹 스피드의 ‘슬픈 약속’ 뮤직비디오도 연출했다. 그에 대해 뚜렷한 기억은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사람’과 ‘에누리는 절대 없었던 사람’ 두 가지였다.
차 씨는 에릭과 이효리가 주연을 맡은 ‘애니모션’, 브라운아이드소울 ‘정말 사랑했을까’, 브라운아이즈 ‘점점’, 유미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드라마 ‘명성황후’ OST ‘나 가거든’, 이승환 ‘당부’와 ‘심장병’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