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선수들vs트럼프, 점점 고조되는 '무릎꿇기' 갈등

  • 등록 2017-10-13 오전 7:18:28

    수정 2017-10-13 오전 7:18:28

지난달 25일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 선수들이 미국 국가 연주 도중 집단으로 무릎을 꿇고 국민의례를 거부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국가 연주 중 일부 선수들의 ‘무릎 꿇기’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프로풋볼(NFL)의 충돌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NFL 선수들을 중심으로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무릎 꿇기’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지난해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은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국가 연주 도중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이후 많은 선수가 그에 동조하는 뜻으로 따라서 무릎꿇기 행동을 하면서 파장이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연주 도중 무릎을 꿇은 NFL 선수를 ‘개XX’로 비유하며 “무릎을 꿇고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선수들을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스포츠계를 넘어 미국 사회 전체 문제로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국기 앞에 무릎을 꿇는 선수들은 더욱 늘어났다. 지난달 25일에는 NFL 선수 250여 명이 무릎 꿇기를 하며 저항의 뜻을 밝혔다. 심지어 피츠버그 스틸러스 선수들은 국가 연주가 끝날 때까지 아예 라커룸에 머물기도 했다.

다른 종목 선수들도 NFL 선수들에 동조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은 국가 연주 때 팔짱을 끼며 대통령에 대한 저항의 뜻을 나타냈다.

선수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구단주들까지도 저항의 뜻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최고의 쿼터백’ 톰 브래디(뉴잉글랜드) 조차 “트럼프의 발언은 분열적”이라며 비판에 동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뜻을 굽힐 생각이 없다. 오히려 더욱 노골적으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자신의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NFL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 선수 20여명이 국가 연주 시작과 함께 무릎을 꿇자 곧바로 경기장을 떠났다.

펜스 부통령의 행동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지시한 일”이라며 “펜스와 아내 캐런이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트위터에 “국가를 모독하는 NFL에 엄청난 세금을 물리겠다”는 초헌법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계속해서 갈등이 고조되자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가 구단에 공식 서한을 보내 ‘선수들의 무릎 꿇기를 자제시켜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저항심만 더욱 커지고 있다.

선수 노조는 11일 “지금으로선 국가 연주에 대한 어떠한 규정 변화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며 “NFL 사회에 포함된 모든 이들은 나라와 국기, 국가를 존중하고 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예의 바르고 건설적으로 접근할 생각이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국 내부에선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층인 백인 저소득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골적으로 갈등에 불을 붙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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