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잡으면 멈출 수 없어"...그린 위에 부는 집게그립 열풍

  • 등록 2018-11-06 오전 8:05:36

    수정 2018-11-06 오전 8:05:36

이정환의 집게그립. (사진=임정우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집게그립 한 번 잡아보시면 그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거에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 사이에서 집게그립 열풍이 불고 있다. 올 시즌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이태희(34)를 비롯해 이정환(27), 이동하(36), 서형석(21), 김기환(27) 등이 집게그립으로 퍼트를 하고 있다.

일반적인 그립과는 다르게 연필을 쥐듯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살포시 퍼트 그립을 잡는 집게그립의 장점은 직진성이다. 양손목을 거의 사용할 수 없으므로 방향성이 좋을 수밖에 없다. 특히 1~2m 정도의 짧은 거리나 빠른 그린에서 효과적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그립을 움켜쥐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떤 손에 중점을 둘지에 대한 여부다. 오른손을 중심으로 스트로크를 할 때에는 오른손으로 거리부터 방향을 조절하면 된다. 왼손에 초점을 맞추면 오른손과 반대로 하면 된다.

선수들 역시 각자 다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집게그립을 잡는 대부분의 선수가 감각이 예민한 오른손 손가락으로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대로 오른손은 그냥 얹히고 왼손으로 거리를 계산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정환 집게그립. (사진=임정우 기자)
집게그립의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 이정환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똑같이 그립을 잡는다. 오른손 검지를 그립 뒤쪽에 끼는 것이 아닌 덮어서 오른손을 얹어놓는다. 그는 “퍼트가 너무 안 돼서 저스틴 로즈의 그립을 따라잡고 있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왼쪽 손목의 사용을 막아주기 때문에 방향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형석은 왼쪽 손목의 사용을 더 막기 위해서 왼손 검지를 펴준다. 오른손은 일반적인 집게 그립과 같다. 그는 “집게그립을 잡고 짧은 거리 퍼트 성공률이 크게 높아졌다”며 “왼손을 단단히 잡고 오른손으로 거리를 조절하고 있다. 퍼트가 안 될 때 집게그립을 잡아보시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 선수는 “집게그립을 잡을 때 클럽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인 퍼터를 가지고 집게그립을 잡는다면 자세가 어색할 가능성이 크다”며 “라이각을 조금 눕히면 더욱 편하게 어드레스가 나오고 스트로크가 안정적이게 된다. 집게그립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은 꼭 해보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둔 김시우(23)도 집게그립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일반적인 그립부터 역그립이라고 불리는 크로스 핸드 그립을 바꿔가며 퍼트 부진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집게그립이다.

김시우는 “일반적인 그립을 잡을 때 왼쪽으로 당겨치는 스트로크가 많이 나왔다”며 “집게그립으로는 당겨치는 실수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거리감을 정확하게 맞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방향성을 생각해 집게그립을 잡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집게그립을 잡아보시면 그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그립을 찾기다. 거부감을 갖지 말고 다양한 그립을 잡아본 뒤 잘 들어가는 그립을 선택하면 퍼트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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