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전 감독, 가족·축구인 배웅 받으며 어머니 곁에 영면

  • 등록 2021-06-09 오전 10:30:43

    수정 2021-06-09 오후 9:49:50

췌장암과 싸우다 짧은 생을 마감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영정이 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축구인들의 마지막 배웅 속에서 어머니 곁에서 영면한다.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7일 오후 향년 50세를 일기로 하늘나라로 떠난 유상철 전 감독의 장례가 9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유상철 전 감독은 경기도 용인평온의숲에서 화장 후 충북 충주시 앙성면 진달래메모리얼파크에 모셔질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역시 췌장암과 싸우다 별세한 고인의 어머니 곁에 자리한다.

이날 장례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축구인장으로 열렸다. 가족 및 생전 유상철 감독의 친했던 축구인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렸다. 당초 대한축구협회는 대한축구협회장을 검토했지만 조용히 장례식을 치르고 싶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축구인장으로 비공개 진행됐다. 유상철 전 감독의 유족은 부인 최희선씨와 2남(선우, 성훈) 1녀(다빈)가 있다.

장례식에는 유상철 전 감독과 함께 한일월드컵 4강 기적을 일궈냈던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최진철 전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송경섭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감독, 안효연 동국대 감독, 성남FC 골키퍼 김영광 등 동료·후배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에 동행했다.

유상철 전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던 있던 지난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을 이어왔다. 암과 싸우는 과정에서도 끝까지 벤치를 지키면서 그해 인천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시즌 뒤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투병에 전념해왔다.

최근에는 경기장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건강을 회복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 다시 건강이 악화되면서 외부활동을 하지 못했고 끝내 지난 7일 눈을 감았다.

유상철 전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멀티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다. 건국대 재학 시절인 1994년 미국과의 A매치에서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 통산 A매치122경기에 출장해 18골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최후방 수비수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그가 맡지 않은 포지션이 없을 정도였다.

월드컵 무대에서도 유상철 전 감독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유상철 전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선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한국의 유일한 승점을 이끌어냈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유상철 감독이 보여준 존재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한국 축구의 월드컵 역사상 첫 승리를 견인했다. 한일월드컵 당시 중앙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 등 팀이 필요한 위치에 항상 유상철 전 감독이 그 자리를 메웠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엔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8강 진출에 기여했다.

프로선수로서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울산 현대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거치며 12년간 프로 생활을 한 후 2006년 울산에서 은퇴했다.

유상철 전 감독은 1998년 K리그 울산 현대에서 15골을 넣어서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K리그에서 공격수(2002년), 미드필더(1998년), 수비수(1994년) 부문에 모두 베스트11에 선정되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K리그에서 통산 142경기에 출전해 37골 9도움을 남겼다.

은퇴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유상철 전 감독은 방송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며 대중에 한층 친근하게 다가갔다. 당시 그에게 지도를 받은 대표적인 선수가 현재 한국 축구의 미래로 성장한 이강인(발렌시아)이다.

2009년 춘천기계공고에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유상철 전 감독은 2011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을 맡아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울산대 지휘봉을 잡았고 2018년 전남 드래곤즈의 부름을 받아 프로 무대에 복귀했지만 8개월 만에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2019년 5월 인천 사령탑에 부임한 유상철 전 감독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2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렸던 팀을 극적으로 1부리그에 잔류시키는 드라마를 써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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