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세연 "'다섯손가락' 합류, 부담 많았다"(인터뷰)

  • 등록 2012-10-24 오후 2:56:15

    수정 2012-10-24 오후 2:56:15

진세연
[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미안함도 당황스러움도 있었어요.”

배우 진세연이 SBS 주말 미니시리즈 ‘다섯 손가락’의 홍다미 역으로 논란의 한 가운데 서 있었던 부담감을 전했다. 애초 홍다미 역은 걸그룹 티아라의 함은정이 캐스팅 됐다 강제 하차로 진세연에게 돌아갔다. 함은정의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와 드라마 제작사 예인 E&M은 이 문제를 놓고 여전히 마찰을 빚고 있다.

진세연은 본의 아니게 논란의 한 가운데 서게 됐다.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던 만큼 부담감도 컸다. 열 아홉 이제 막 고등학교를 벗어난 진세연이 버티기 힘든 무게였을 수도 있었다.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진세연을 만났다. “처음에는 부담감을 많이 느꼈어요.” 홍다미 처럼 밝은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하던 진세연은 덤덤하게 말했다.

“초반 캐릭터를 잘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문제가 많이 됐던 캐릭터니까 왜 바꿨냐는 소리 안 듣는 게 중요했죠. 그래서 더 열심히 했는데 아무래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웠죠.”

진세연이 함은정을 대신해 홍다미 역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들면서 이를 비판하는 의견도 여럿 있었다. 당시 진세연이 KBS2 드라마 ‘각시탈’에 출연 중이었기 때문이다. 촉박한 스케줄에 진세연은 두 드라마 시기가 맞물리게 출연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제가 늦게 들어갔으니까 저 혼자 튀는 느낌을 줄 수가 있잖아요. 다른 분들과 어울리지 않는 느낌만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드라마 모니터를 해보니 다행히 그런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진세연은 앞서 2011년 개봉한 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를 통해 함은정과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두 사람은 극중 걸그룹 핑크돌즈의 멤버로 함께 출연했었다. 진세연은 “이후로는 딱히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는 연락한 적이 없어요.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있죠. 저도 얼떨결에 들어가게 돼서 당황스럽기도 하고요.”

진세연에게 2012년은 정신없이 지났던 한 해였다. ‘각시탈’ 당시 쉬고 싶어 “롯데월드에 가고 싶다”는 진세연의 바람은 여전히 풀지 못했다. 그 만큼 바쁘게 한 해를 보냈다. “크리스마스”를 꼭 집어 “그 전까지는 쉬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진세연에게서 여전히 소녀다운 감성이 묻어났다.

‘내 딸 꽃님이’의 꽃님, ‘각시탈’의 목단, ‘다섯 손가락’의 다미는 모두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당차게 일어서는 캔디형 캐릭터다. 세 작품을 내리 쉬지 않고 매진했지만 아쉬움도 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배역과는 환경 자체가 좀 달랐으면 싶어요. 너무 많은 시련들을 겪어서요. 밝은 가정에서 성장한 캐릭터요. 가능하다면 제가 좋다고 상대를 따라다니는 역할을 맡고 싶어요. 이제껏 너무 쫓겨다녔나봐요. 하하.”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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