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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세연이 SBS 주말 미니시리즈 ‘다섯 손가락’의 홍다미 역으로 논란의 한 가운데 서 있었던 부담감을 전했다. 애초 홍다미 역은 걸그룹 티아라의 함은정이 캐스팅 됐다 강제 하차로 진세연에게 돌아갔다. 함은정의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와 드라마 제작사 예인 E&M은 이 문제를 놓고 여전히 마찰을 빚고 있다.
진세연은 본의 아니게 논란의 한 가운데 서게 됐다.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던 만큼 부담감도 컸다. 열 아홉 이제 막 고등학교를 벗어난 진세연이 버티기 힘든 무게였을 수도 있었다.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진세연을 만났다. “처음에는 부담감을 많이 느꼈어요.” 홍다미 처럼 밝은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하던 진세연은 덤덤하게 말했다.
“초반 캐릭터를 잘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문제가 많이 됐던 캐릭터니까 왜 바꿨냐는 소리 안 듣는 게 중요했죠. 그래서 더 열심히 했는데 아무래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웠죠.”
“아무래도 제가 늦게 들어갔으니까 저 혼자 튀는 느낌을 줄 수가 있잖아요. 다른 분들과 어울리지 않는 느낌만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드라마 모니터를 해보니 다행히 그런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진세연은 앞서 2011년 개봉한 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를 통해 함은정과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두 사람은 극중 걸그룹 핑크돌즈의 멤버로 함께 출연했었다. 진세연은 “이후로는 딱히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는 연락한 적이 없어요.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있죠. 저도 얼떨결에 들어가게 돼서 당황스럽기도 하고요.”
‘내 딸 꽃님이’의 꽃님, ‘각시탈’의 목단, ‘다섯 손가락’의 다미는 모두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당차게 일어서는 캔디형 캐릭터다. 세 작품을 내리 쉬지 않고 매진했지만 아쉬움도 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배역과는 환경 자체가 좀 달랐으면 싶어요. 너무 많은 시련들을 겪어서요. 밝은 가정에서 성장한 캐릭터요. 가능하다면 제가 좋다고 상대를 따라다니는 역할을 맡고 싶어요. 이제껏 너무 쫓겨다녔나봐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