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본다하지 않고 해독한다 말하는 이유

  • 등록 2013-06-04 오전 11:09:01

    수정 2013-06-04 오전 11:09:01

KBS2 월화 미니시리즈 ‘상어’ 방송화면 캡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본다’ 하지 않고 ‘해독한다’고 말한다.

KBS2 월화 미니시리즈 ‘상어’(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가 연일 화제다. 3년 만에 나란히 안방극장에 컴백한 김남길과 손예진의 힘은 첫 등장한 3회부터 발휘됐다. “오랜만에 촬영현장이라 너무도 긴장된다”는 김남길의 걱정은 기우였다. “나이가 드는 건 슬프지만 어느 덧 10년 넘게 쌓인 연기경력은 뿌듯하다”던 손예진의 말은 설득력을 얻었다. 드라마 ‘마왕’ ‘부활’ 이후 5년 만에 마지막 복수 시리즈를 선보인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PD의 호흡 역시 ‘상어’에 채널을 고정시키는 요인이다. ‘상어’의 유일한 옥에 티는 ‘시청률’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방송 초반부터 웰메이드 작품 탄생이 예고된 셈이다. ‘상어’는 3일 방송된 3회에서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전국시청률 6.7%를 기록했다.

‘상어’의 마력은 해독하는 맛에서 발휘되는 분위기다. 편하게 보고 웃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나 이상과 현실을 오가는 환상에 빠지는 퓨전 사극과 달리 고도의 집중이 요구되는 ‘해독장르’라는 게 ‘상어’ 마니아 시청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상어’는 어떻게 시청자들을 ‘전문 해독가’로 만들고 있을까. 주된 비법은 ‘흘리기’다. 불과 3편이 공개됐음에도 향후 내용 전개나 결말과 관련된 단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극중 조상국 회장이 매 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여유롭게 바둑알을 정리하는 장면이나 어린 한이수(연준석)가 ‘22’ ‘14’ 등 의문의 숫자가 적힌 열쇠를 들고 있는 장면 등은 ‘상어’의 복선으로 예측되고 있다.

화가 샤갈의 그림을 엮은 전집 역시 궁금증을 자극하는 소품이다. ‘이카루스의 추락’이 그려진 전집을 사이에 두고 얼굴을 맞대고 있는 남녀주인공의 모습이나 ‘오르페우스’ 그림 앞에 서 있는 인물 배치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알 수 없는 긴장감을 갖게 만든다.

KBS2 월화 미니시리즈 ‘상어’ 방송화면 캡쳐
‘상어’의 한 관계자는 “22번과 14번 열쇠가 공개됐을 때 몇몇 사람들은 ‘옥에 티가 아니냐’고 물어봤지만 지켜보면 답을 얻어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며 “샤갈의 그림에도 ‘상어’의 주된 메시지가 내포돼 있기 때문에 회를 거듭할 수록 몰입하기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반부터 너무 어려운 설정이라 시청자 이탈은 쉽고, 유입은 어려울 거란 우려도 있다”며 “하지만 김지우-박찬홍 콤비가 빚을 뚜렷한 복수 구도에 김남길 손예진이 살릴 멜로 라인 역시 ‘상어’의 향후 관전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상어’는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가진 어린 이수와 해우(경수진)가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복수의 양극에 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성인이 된 이수(김남길)과 해우(손예진)가 12년 전 사건을 풀어가는 가운데 복수하려는 자와 사랑의 기억을 잃은 자의 복잡한 감정이 얽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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