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Talk톡]'스윙재즈·로맨틱·김연아·장그래' 부블레의 모든 것

  • 등록 2015-01-31 오후 2:59:58

    수정 2015-01-31 오후 3:43:12

스탠더 팝 재즈계의 스타인 마이클 부블레. 그가 오는 2월1일 한국을 찾는다. 같은 달 4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내한공연을 위해서다(사진=부블레 인스타그램).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 “어떤 음악 좋아해요?”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던 지난달 26일. 삼겹살을 구우며 가수이자 배우인 임시완에 던진 질문이었다. tvN 드라마 ‘미생’을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식사를 하는 자리였다. ‘장그래’는 어떤 음악을 즐겨 들을까. 부산에서 평범한 학창 시절을 거쳐 부산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청년. 자신을 “연예계 미생”이라 부르던 수줍음 많은 홍안의 사내의 취미가 궁금해 던져 본 물음이었다. “마이클 부블레요. 정말 좋아해요.” 임시완은 질문을 던지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임시완이 좋아한다는 마이클 부블레가 드디어 한국을 찾는다. 내달 4일 공연을 위해서다. 장소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잠실체육관. 2003년 데뷔 후 첫 내한이다. 마이클 부블레는 2월 1일 오후 7시 한국땅을 밟는다. 전용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일정이다.

마이클 부블레? 국내에서는 유명한 듯 유명하지 않은 가수다. 알고 보면 영·미권에서는 스탠더드 팝 재즈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타다.‘뜬’ 방식이 특이하다. 리메이크로 주목받은 음악가라서다. 부블레는 조지 마이클(‘Kissing A Pool’), 비지스(‘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 밴 모리슨(‘Moondance’) 폴 앵카(‘Put Your Head On My Shoulder’) 등 추억의 팝 명곡을 편곡해 불러 음악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리메이크는 단발 이벤트가 아니었다. 부블레는 이후에도 비틀스 (‘Can’t Buy Me Love‘) 스티비 원더 (’You And I) 아서 해밀튼(‘Cry Me a River’) 레너드 코엔 (‘I’m Your Man‘) 에릭 클랩튼(’Wonderful Tonight‘) 잭슨 파이브(’Who’s Lovin You‘)등이 남긴 명곡을 요리해 새 앨범 주 메뉴로 내왔다. 이를 통해 부블레는 더 폭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으며 인기를 누렸다.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 지금까지 불려온 노래들은 그 음악이 지닌 힘이 있기 마련. 추억의 명곡이 주는 감동을 활용해 낯선 가수가 부른 노래에 대한 공감대를 키운 것이다.

마이클 부블레는 ‘제2의 프랭크 시나트라(사진 위)’로 불리는 재즈계 대중적인 스타다. 한국의 피겨요정이었던 김연아(왼쪽 아래)와 배우 임시완(오른쪽 아래)도 부블레의 팬이다.
부블레가 ’추억 팔이‘로만 뜬 건 아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많은 게 함께 따라온다. 가수가 바뀌면 노래도 변하기 마련. 부블레는 추억의 팝 명곡에 재즈를 입혀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1930~40년대 유행했던 빅밴드 스윙 재즈 음악을 바탕으로 조용하고 부드럽게(크루닝창법) 노래해 청취자의 귀를 사로잡았다. 부블레가 데뷔한 때는 그의 나이 스물 일곱. 젊은 백인 가수가 무대에 서 흑백영화에나 나올 법한 노래를 옛 재즈 스타일로 부르는 풍경은 신선했다. 아이유가 지난해 낸 ’꽃갈피‘로 세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은 이유와 비슷하다.

부블레 음악이 지닌 편안함도 주효했다. 그의 음악에 전자사운드 등 기계음은 없다. 재즈 스타일에 기반한 자유로움에 달콤하면서도 감미로운 부블레의 목소리가 얹혀져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게 그의 음악의 장점이다. 부블레가 흔한 가수로 남지 않은 건 섬세한 표현력 덕분이다. 부블레는 젊은 나이에도 여유와 깊이를 곡에 실었다. 데뷔 앨범에 실린 ’댓츠 올‘ 등이 대표적. 부블레는 속삭이듯 숨을 머금으며 노래를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능숙함을 보였다. 지난해 발매된 앨범 ’투 비 러브드‘ 수록곡 ’드림 어 리틀 드림 오브 미‘에서도 부블레의 섬세한 표현력은 여전히 빛났다.

마이클 부블레는 자유로운 제스터로 무대를 휘젓는다. 일상에서도 유머가 넘치는 스타다(사진=부블레 페이스북).
부블레의 편안함과 여유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걸까. 그의 인생을 들여다 보면 이해가 쉽다. 부블레는 데뷔 전 어부 생활을 했다. 여름이 되면 아버지와 함께 3개월 정도 먼바다에 나가 하루에 20시간 가까이 연어를 잡는 게 일상이었다. 연어를 잡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일이 없던 때다. 부블레는 일과가 끝나면 출렁이는 배에서 워크맨으로 수 백곡의 재즈 클래식 곡을 들으며 곡의 정서를 몸에 익혔다.

스물셋의 나이에 노래를 시작해 무명 시절도 거쳤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쇼핑몰에서 노래했고, 생일파티 축하 공연에서도 돈을 벌기 위해 무대에 섰다. 부블레가 데뷔하게 된 것도 바로 행사를 뛴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캐나다 총리 멀로니의 딸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다 데이비드 포스터에 발탁돼 세상에 나와서다.데이비드 포스터는 고 휘트니 휴스턴, 셀린 디온을 키워낸 유명 프로듀서다.

음악만큼 팬들에게 친숙한 모습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부블레. 지난해 앨범을 낸 후 “내가 만든 앨범 중 최고다. 우리 엄마에게 물어보라”는 농담을 하는 등 재치도 넘치는 그가 이번 한국 공연에서 관객들과 어떤 소통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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