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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29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본부에서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후보는 5선에 도전하는 제프 블래터(79) 현 회장과 도전자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의 양자대결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최근 FIFA가 비리 혐의로 얼룩진 상황에서 치러져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위스 검찰은 미국 FBI의 협조요청을 받고 지난 27일 FIFA 고위 간부 7명을 체포했다. 아울러 FBI는 FBI 고위직 9명을 포함해 총 14명을 무더기 고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및 각종 마케팅, 중계권 계약과 관련해 뇌물을 받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1998년부터 FIFA 회장으로서 무소불의 권력을 휘둘렀던 블래터 회장은 비리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다.
반면 알 후세인 왕자는 유럽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뚜렷한 지지세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국과 스위스 사법 당국이 FIFA 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수사 대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블래터 회장이 과연 정상적으로 FIFA를 이끌 수 있느냐는 회의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런 혼란을 틈타 알 후세인 왕자는 FIFA 개혁과 월드컵 출전국 확대 등의 공약을 내세워 역전을 노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비자카드, 코카콜라 등 FIFA 수입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스폰서들이 FIFA의 비리 척결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며 후원 재검토 가능성까지 언급해 선거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