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감독 "억울하다" 해명.. "성범죄자 자숙하라" 비난 봇물

  • 등록 2018-02-07 오전 10:00:48

    수정 2018-02-07 오전 10:00:48

이현주 감독. 사진=SBS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동성 성폭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현주 감독이 억울함을 토로한 가운데 누리꾼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현주 감독은 동기 영화인 A씨를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이현주 감독은 한국영화감독조합에서 제명됐고, 여성영화인축제 부문상 수상이 취소됐다.

이현주 감독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 영화를 함께 만들어 주신 분들, 저의 작품을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이 사건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이현주 감독과 A씨는 2015년 4월 초순께 남성 3명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게 됐다. A씨가 만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일행들은 A씨를 가까운 모텔에 데리고 가 침대에 눕혀줬고, 이현주 감독은 일행들의 부탁을 받아 피해자와 함께 있게 됐다.

이현주 감독은 “술에 취해 잠이 든 줄 알았던 피해자는 어느새 울기 시작하더니 무슨 일이 있는 것처럼 오열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는 자신의 고민을 저에게 이야기했고 그런 피해자를 달래던 중 자연스럽게 성관계를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감독은 재판부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너무나도 억울하다고 했다. 또 여전히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의도나 당시 가졌던 생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큰 처벌을 받고 살아가는 것도 힘든 상황에서, 사실과 다른 얘기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세상에 널리 퍼지고 있다”며 “저는 여성이며, 동성애자이고 그에 대한 영화를 찍었던 입장에서 저 스스로가 너무나도 괴롭다. 많은 분들에게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현주 감독의 입장문을 발표한 후 피해자 A씨는 자신의 SNS에 “당신의 그 길고 치졸한 변명 속에 나에 대한 사죄는 어디에 있는가.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을 응원한 영화팬들에 대한 사죄의 말은 어디에 있는가. 내가 몹쓸 짓을 당했던 그 여관이 당신의 영화에 나왔던 그곳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을 때 느낀 섬뜩함을, 당신의 입장문을 읽으며 다시금 느꼈다”며 분노했다.

피해자의 남자친구 B씨 역시 SNS에 “말이 안 되는 내용이 너무 많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신빙성 없는 내용이고 전형적인 물타기다. 반성의 여지나 이런 부분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있었는데 씁쓸하다”고 밝혔다.

이현주 감독 입장에 누리꾼들은 ‘대법원 판결을 인정 못 하느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미 유죄 확정 판결받은 사건이고 이현주 감독은 명백한 성범죄자”, “이현주 감독은 나 ‘동성애자’라고 밝히며 억울하다고 하는 건가. 이것이 일반 이성애자인 남녀에서 벌어진 일이라도 범죄에 속하는데… 도대체 이현주감독 머릿속은 핑곗거리뿐인가?”, “차라리 깨끗하게 사과하고 반성을 하고 자숙을 해라”, “성소수자 차별구도로 몰고 가려는 거 너무 뻔하네”, “이현주 감독님 덕분에 동성애가 더욱 싫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피해자가 저 글보고 충격받을 것 같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는 이현주 감독의 성폭행 사건 관련 진상조사팀을 꾸렸으며 관련자에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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