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Back" 20주년, 조던의 비화 3가지

  • 등록 2015-03-20 오전 6:22:54

    수정 2015-03-20 오후 1:41:10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 1997년 마이클 조던. (사진=AFPBBNews)


“I‘m Back”

20년 전 미국의 각 언론사들은 이 같은 문구가 적힌 팩스 한 통을 받았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야구로 외도했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2)은 단 한 줄의 메시지를 통해 세계 농구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미국 농구 역사에서 1995년 3월 18일(이하 현지시간)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993년 가을 돌연 은퇴를 선언한 조던은 약 1년 반만에 다시 코트에 섰다.

조던의 1차 복귀 20주년을 맞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ESPN, FOX 스포츠와 CBS 스포츠 등 미국 유력 스포츠 언론들은 조던에 관한 특집 기사들을 일제히 내놨다. 은퇴한 지 10년이 지난 선수의 과거 복귀 사실이 20년 후에도 대서특필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 1995년 마이클 조던(오른쪽). (사진=AFPBBNews)


등번호 ‘45번’ 유니폼을 입은 진짜 이유

1993년 8월 실종된 아버지가 10일 만에 피살된 채 발견된 것에 대해 충격을 받은 조던은 10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야구로 전향한 조던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뛸 때 등번호 45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었다. 약 1년 반 만에 농구코트로 복귀할 때도 그는 같은 번호를 고집했다.

조던이 기존의 ’23번 유니폼‘을 입지 않은 이유는 바로 아버지 때문이다. 아버지 제임스 조던이 마지막으로 본 아들의 유니폼 등번호는 ’23번‘이었다. 조던은 이를 기리기 위해 더이상 23번 유니폼을 입지 않기로 결심했다. 게다가 새로운 등번호를 달면서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의미도 있었다.

△ 1997년 마이클 조던(왼쪽)과 스카티 피펜. (사진=AFPBBNews)


‘단짝’ 피펜의 트레이드를 막아낸 조던

’조던‘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스카티 피펜(49)이다. 조던은 복귀 당시 구단으로부터 피펜의 잔류에 대한 확답을 받으려 했다. 조던의 측근에 따르면 조던은 제리 레인스도프 시카고 불스 구단주에게 피펜과의 계약을 재조정함으로써 그를 잔류시킬 것을 원했다. 그해 피펜은 구단 경영진과 사이가 좋지 못했다. 제리 크라우스 단장과 불협화음을 내던 피펜은 트레이드 후보 1순위로 지목됐다.

조던의 입김은 결국 구단이 피펜을 내치지 않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던은 이전처럼 피펜과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하면서 팀 시카고에 2번째 3연패(1996-1998년)를 선물했다.

△ 1995년 마이클 조던. (사진=AFPBBNews)


◇ 몰려드는 취재진 피해 전용기 탄 사연

조던의 복귀는 미국 전역이 들썩한 ’일대 사건‘이었다. 따라서 취재진도 조던을 취재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썼다. 한 기자는 시카고 연습 구장에서 조던을 인터뷰하기 위해 주차장 전자식 문을 마비시켰다. 조던은 이 같은 사실을 구단 관계자를 통해 들은 후 문을 수동으로 열고 빠져나왔다.

한번은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다른 호텔에 머물기도 했다. 취재진이 구단 선수들이 머무는 호텔 주변 버스에 몰렸지만, 조던은 현장에 없었다. 그는 미리 전용기를 타고 다른 호텔에 가 있었다.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는 장면이다. 조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취재진의 열기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게 한다.

조던은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복귀 첫 경기에서 19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야투성공률 25%(7/28)의 기대 이하 성적을 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에서 27득점 야투성공률 52.9%(9/17)로 훌륭한 슛감각을 선보이더니 다섯 번째 경기에서 무려 55득점 야투성공률 56.8%(21/37)를 기록했다. 미국 농구의 메카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벌어진 화려한 ’컴백쇼‘였다.



조던은 그해 플레이오프(PO) 동부컨퍼런스 준결승 시리즈에서 샤킬 오닐과 앤퍼니 하더웨이가 버틴 올랜도 매직에 패했으나 이듬해 설욕했다. 복귀 두 번째 시즌인 1995-1996시즌부터 3년 연속 우승을 거머쥐며 시카고에서 통산 6차례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I’m Back”이라는 짧은 메시지로 조던은 스포츠 역사를 바꿔 놨다. 농구계뿐 아니라 스포츠계 통틀어 최고의 선수로 추앙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 마이클 조던의 “I‘m back” 팩스 화면 (사진= ’더 스코어‘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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