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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23일 대구 삼성전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 승리로 개인 통산 4번째 10승을 채웠다.
양현종은 여전히 1점대(1.83) 평균 자책점을 기록중인 최고 투수다. 그런 양현종이 승리 하나를 추가했다는 것이 대단한 소식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후반기의 첫 경기라는 점에서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그는 후반기에 약한 투수였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고 부상도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그에겐 후반기 징크스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가 따라다녔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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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16승을 거두는 최고 시즌을 보냈지만 후반기 평균 자책점은 5.62나 됐다.
그러나 또 다른 데이터는 올 시즌의 양현종은 다를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주자 상황별 성적이 그것이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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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양현종은 구위 자체만으로는 역대 최고라고 하기 어렵다. 일단 스피드 자체가 눈에 띄게 향상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1점대 평균 자책점으로 잘 버티고 있다. 따지고 보면 최근 2년간의 전반기 성적에 비해서도 올 시즌이 단연 탁월하다. 승수는 비슷해도 내용면에서는 올 시즌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2013년과 2014년의 WHIP는 1.36과 1.39였지만 올 시즌은 1.21로 더 낮아졌다. 또 지난해 전반기 양현종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2할2푼, 피OPS는 6할9푼2리였다.
체력 문제에서 늘 자유롭지 못했던 양현종의 데이터, 그리고 힘을 빼며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 둘 사이의 충돌에서 양현종이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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