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충돌' 양현종, 어느 쪽이 더 셀까

  • 등록 2015-07-24 오전 10:41:01

    수정 2015-07-24 오전 10:41:01

양현종이 23일 대구 삼성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KIA 투수 양현종이 후반기 첫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끊었다.

양현종은 23일 대구 삼성전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 승리로 개인 통산 4번째 10승을 채웠다.

양현종은 여전히 1점대(1.83) 평균 자책점을 기록중인 최고 투수다. 그런 양현종이 승리 하나를 추가했다는 것이 대단한 소식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후반기의 첫 경기라는 점에서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그는 후반기에 약한 투수였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고 부상도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그에겐 후반기 징크스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가 따라다녔다.<표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
양현종 스스로도 23일 승리 후 “후반기에 지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현종도 후반기에 안 좋았던 성적에 신경이 쓰인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데이터는 후반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2013년에도 전반기에 9승을 거두며 잘 나갔지만 후반기서는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지난해에는 16승을 거두는 최고 시즌을 보냈지만 후반기 평균 자책점은 5.62나 됐다.

그러나 또 다른 데이터는 올 시즌의 양현종은 다를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주자 상황별 성적이 그것이다.<표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
양현종은 올 시즌 득점권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8푼9리에 불과하다. 피OPS가 3할1푼1리라는 건 득점권 위기에서 흔들리는 경우가 거의 없었음을 뜻한다. 득점권이 아니어도 유주자시 피안타율이 1할7푼9리 밖에 되지 않을 만큼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주자가 없을 때와 주자가 있을 때의 패턴이 달라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표본이 적다면 운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19번이나 등판하며 이런 데이터를 쌓았다는 건 양현종이 확실히 달라진 투구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되지 않는다.

실제 양현종은 구위 자체만으로는 역대 최고라고 하기 어렵다. 일단 스피드 자체가 눈에 띄게 향상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1점대 평균 자책점으로 잘 버티고 있다. 따지고 보면 최근 2년간의 전반기 성적에 비해서도 올 시즌이 단연 탁월하다. 승수는 비슷해도 내용면에서는 올 시즌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2013년과 2014년의 WHIP는 1.36과 1.39였지만 올 시즌은 1.21로 더 낮아졌다. 또 지난해 전반기 양현종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2할2푼, 피OPS는 6할9푼2리였다.

체력 문제에서 늘 자유롭지 못했던 양현종의 데이터, 그리고 힘을 빼며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 둘 사이의 충돌에서 양현종이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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