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빅죠, 거구에 가려진 래퍼의 삶 [스타in 포커스]

13년간 언더그라운드 래퍼 활약
2008년 홀라당 데뷔해 본격 활동
묵직 보이스에 실력파 래퍼로 주목
  • 등록 2021-01-07 오전 9:48:30

    수정 2021-01-07 오전 9:48:30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그룹 홀라당 멤버 빅죠(벌크 조셉)의 음악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빅죠는 백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체격이 좋아 미국 고교시절 미식축구를 했지만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둔 뒤 음악의 길로 들어섰다.

국내에서는 상당히 오랫동안 언더그라운드 래퍼로 활동했다. 빅죠는 소찬휘, 이승철, 바비킴, 핑클 등의 투어 콘서트 및 앨범에 랩 세션으로 참여하는 등 13년 가까이 언더 활동을 했다. 그러던 중 멤버 박사장, 나비를 만나 그룹 홀라당을 결성하고 2008년부터 ‘래퍼 빅죠’의 이름을 내걸고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당시 소속사 한 관계자는 “빅죠는 정작 본인의 앨범은 내지 못한 채 음악적인 꿈만 꾸다 이제야 비로소 정규앨범을 내게 됐다”고 전하기도. 그렇게 빅죠는 홀라당 활동을 통해 대표곡인 ‘비트윈’을 비롯 ‘멍해’, ‘밀어붙여’ 등의 곡을 발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빅죠는 외양만큼이나 묵직하고 독특한 랩 보이스를 소유한 래퍼로 유명했다. 대부분 빅죠를 연상하면 몸무게부터 떠올리지만, 가요관계자 사이에서는 묵직한 보이스가 압권인 실력파 래퍼로 주목했다. 빅죠도 여러 인터뷰를 통해 몸무게보단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뜻을 꾸준히 내비쳤다. 빅죠는 2008년 한 인터뷰에서 “몸무게 때문에 인지도면에 도움을 받았지만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친 바 있다. 때로는 ‘뚱뚱한 게 자랑은 아니다’라는 악플에 고통받기도 했지만, 빅죠는 그조차 관심과 사랑으로 여기며 감사했다. 빅죠의 선한 인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15년 이후 활동이 뜸했던 빅죠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소통에 나섰다. 하지만 급격히 불어난 체중으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병원에 입원했고, 수술 도중 안타깝게 사망에 이르게 됐다.

빅죠의 전 제작자 이씨는 이데일리에 “BJ(방송자키)가 아니라 래퍼로 보내주고 싶다”는 말로 안타까움을 전했다. 몸무게로 늘 화제에 올랐지만, 그에 못지않게 래퍼로서의 삶 또한 조명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13년 동안 뚝심 있게 활동해온 언더그라운드 래퍼이자, 그룹 홀라당의 래퍼 빅죠로 기억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씨는 빅죠의 사망 이후 자신의 SNS에 홀라당 데뷔앨범 사진과 함께 “유명한 아티스트도 아니었고 특별한 래퍼도 아니었지만 죠야. 그곳에선 편하게 지내렴”이라며 “조금 전 내 가슴속의 래퍼가 소천하였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맘이 아프고 힘드네요”라는 글로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의 빈소는 인천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7일 오후부터 조문 예정이며 발인은 8일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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