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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는 현재 WBC, WBA 웰터급 챔피언인 동시에 WBC 슈퍼미들급, WBA 주니어 미들급 챔피언을 보유하고 있다. 47전 전승에 26KO승이라는 무결점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파퀴아오는 현재 WBO 웰터급 챔피언인 동시에 플라이급부터 시작해 라이트 미들급까지 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선수다. 현역 필리핀 국회의원이기도 한 국민적 영웅이다.
이처럼 워낙 대단한 두 선수가 만나다 보니 이미 경기가 치러지기도 전에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성사된 이번 대결에서 양 선수가 받는 총 대전료는 2억5000만 달러(약 2700억원)에 이른다. 당연히 복싱 대전료 역사상 최고액이다.
두 선수가 3분 12라운드(2160초)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할 때 초당 대전료는 1억2500만원에 이른다. 물론 일찍 KO로 쓰러뜨리면 초당 대전료는 더 오르게 된다. 만약 1라운드 1분 만에 경기가 끝나면 초당 대전료는 45억 원으로 치솟는다.
대전료는 양측이 합의한 대로 메이웨더가 60%, 파퀴아오가 40%를 나눠갖는다. 당초 파퀴아오는 50대50을 요구했지만 60대40을 고집한 메이웨더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일단락됐다. 파퀴아오의 대승적 양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파퀴아오의 트렁크에 붙는 광고는 약 225만 달러(약 24억원)에 이른다. 6개의 필리핀 기업의 로고가 그려질 예정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파퀴아오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반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메이웨더가 경기에서 끼우는 마우스피스는 2만5000달러(약 2700만원)짜리다. 미국 스포츠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전문가가 특별 제작한 이 마우스피스는 다이아몬드와 금 조각, 100달러짜리 지폐를 넣어 만들었다. 메이웨더는 경기 때마다 특수제작한 마우스피스를 부적처럼 사용한다.
워낙 빅매치다보니 티켓값도 어마어마하다. 미국 폭스스포츠 등 현지언론들은 파퀴아오-메이웨더전 입장권이 판매 60초 만에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경기가 열리는 MGM 그랜드 호텔의 수용 인원은 1만6500명이지만 일반인들에게 판매된 입장권은 500장에 불과했다. 나머지 입장권은 양측 관계자와 VIP, 스폰서, 가족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불과 500장이라는 한정된 수량 때문에 인터넷 발매 시작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 터넷 예매 사이트로 몰려들었고 불과 1분 만에 표가 모두 팔렸다. 가장 저렴한 입장권 가격도 무려 1500달러(약 160만원)나 됐지만 판매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선수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링 사이드 VIP 좌석은 가격이 1만 달러(한화 약 108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일반팬들은 이 자리를 공식적으로 살 수 없다. 워낙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현지에선 암표값이 10만 달러(약 1억80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에선 집에서 TV로 이 경기를 보더라도 만만치 않은 돈을 내야 한다. 페이퍼뷰라고 하는 유료TV 시청료로 최소한 89달러(약 9만8000원)를 내야 한다. 그나마 일반화질로 볼 때 얘기다. 만약 HD고화질로 경기를 보려면 99달러(약 11만원)이 필요하다. 이래저래 세기의 복싱대결은 세기의 돈 잔치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