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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텍사스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투구를 마친 뒤 현지 매체들과 화상 기자회견을 가졌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하고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에 들어온 양현종은 시차 적응 등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겪고 있다. 경쟁에서 뒤처지면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수 있는 불안한 입지지만 양현종은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을 지었다.
양현종은 “이틀 동안 자가 격리한 뒤 팀 훈련에 합류했는데 아직 시차 적응 중이다”며 “클럽하우스에서 다른 서수들이 잘 대해고 있고 이틀째 운동하고 있는데 별 탈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선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경쟁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미국에 오기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다”며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서 예년보다 몸을 빨리 만들었는데 현재는 아무 탈 없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계약을 마친 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형을 통해 추신수 선배의 개인 연락처를 받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추신수 선배는 내 도전에 관해 많이 칭찬해주셨고 열심히 하면 큰 무대에 올라갈 수 있다고 이야기해줬다”고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KBO리그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된 추신수에게 해줄 조언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감히…”라며 웃은 뒤 “한국 팬들이 많이 환영할 것 같다”며 “추신수 선배가 한국 야구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 선배가 아프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펼쳤으면 좋겠다”며 “조언이 아니라 바람이다. 환영하고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오기전 맷 윌리엄스 KIA타이거즈 감독에게 들은 조언도 전했다. 양현종은 “윌리엄스 감독님 밑에서 운동해 선진 야구를 미리 경험한 것 같아 좋았다”며 “감독님은 ‘메이저리그는 경쟁이 심한 곳’이라며 ‘자신 있게 집중해서 훈련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에 양현종은 활짝 웃은 뒤 “양-현-종”이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이어 “원래는 ‘양’인데 팀 동료들은 발음이 어려운지 ‘얭’이라고도 부르더라”라며 “‘양’이든 ‘얭’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반드시 경쟁을 뚫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유니폼이 신기해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많이 찍었고 아내한테도 많이 보내줬다”며 “메이저리그 유니폼 입고 큰 무대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고 있고 마지막 기회인 만큼 강하게 마음을 잡았다”며 “큰 무대에 올라가면 기분 좋을 것 같지만 지금은 미래보다 현재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