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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강정호가 계약 협상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강정호는 21일 목동 구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포스팅 결과가 나왔을 때 ‘진짜 가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막연한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진짜 시작이라는 느낌도 들고 몸에 와 닿았다. 이제 가서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 일단 좋다”고 설렘을 전했다.
강정호를 영입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구단이 써 낸 최고 응찰액은 500만2015달러. 역대 아시아 내야수로는 지난 2010 시즌 뒤 미네소타가 니시오카 츠요시(현 한신)를 영입할 때 제시한 532만9000달러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니시오카를 비롯, 대부분의 일본 프로야구 출신 내야수들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강정호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음을 엿 볼 수 있는 수치다.
아시아권 내야수에 대한 편견은 그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기본기가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일본 내야수들도 타구가 훨씬 빠르고 힘 있는 메이저리그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강정호에 대해서도 구단들이 원래 자리인 유격수 보다 2루나 3루수로 전향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정호는 이에 대해 “편견을 제일 먼저 깨고 싶다. 타구는 적응하기 나름이다. 체력적인 면도 중요하다. 꾸준히 기회를 준다면 빨리 적응하고 그곳에 맞춰서 적응할거라고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겨울에 준비를 잘 하는 것”이라고 말한 뒤 “어찌됐건 시작은 유격수로 하고 싶다. 팀 사정상 옮겨야 한다면 2루보다는 3루가 낫지 않을까 싶다. 3루가 2루보다는 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목표는 일단 현실적으로 잡아 놓았다. “주전으로 뛴다는 전제 하에 타율 2할6푼~7푼에, 15홈런 정도면 잘한것이라고 생각한다. 유격수로 뛰었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아직 3루나 2루는 생각 안했다”며 “훈련량 보다는 경기 위주로 준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외국인 선수들은 경기를 논다는 게념으로 뛰더라. 그런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 즐기면서 하는것이 참 부러웠다. 나도 그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