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 된 지상파의 '보물들'

위기의 KBS2 '개콘'·MBC '나가수'·SBS '힐링캠프'
  • 등록 2015-03-24 오전 9:26:09

    수정 2015-03-24 오전 9:52:06

KBS2 ‘개그콘서트’·MBC ‘나는 가수다’ 시즌3·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사진 맨 위부터, 각사 제공). 각 방송사를 빛냈던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부진과 화제성 약화로 새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보물’이 ‘애물’이 됐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예능국이 최근 공통으로 겪고 있는 고충이다. ‘간판’으로 내세웠던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부진 및 논란에 휩싸여서다. KBS2 ‘개그콘서트’· MBC ‘나는 가수다’ 시즌3·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 얘기다.

영광을 누렸던 프로그램이 빛을 잃은 만큼 후유증은 컸다. 시청자의 비판은 더 날이 섰고, 그 화살은 현 제작진에 고스란히 꽂혔다. 심지어는 ‘폐지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방송사의 ‘속병’은 더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스타 부재·현실공감 코너 실종…흔들리는 ‘개콘’:KBS는 ‘개그콘서트’로 비상이 걸렸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시청률이 ‘반 토막’이 나서다. ‘개그콘서트’의 이달 4회 평균 시청률은 약 12.5%(닐슨코리아 기준). 3년 전 같은 기간 약 20.6%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8% 넘게 시청률이 떨어졌다. 프로그램이 그만큼 ‘힘’을 잃었다는 얘기다.

이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22일 맞대결에서도 드러났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금요일에서 일요일 오후 9시대로 시간대를 옮긴 후 ‘개그콘서트’ 시청률이 떨어지고(1.2%p 하락), ‘웃음을 찾는 사람’은 오히려 시청률이 오르는(1.2%p 상승) 이변이 연출됐다. ‘흔들리는’ 개그콘서트의 틈을 파고든 SBS의 개그프로그램 맞불 편성 전략이 통한 셈이다.

한 때 ‘드라마 킬러’라 불릴 만큼 인기를 누렸던 ‘개그콘서트’다. ‘비상대책위원회’ ‘사마귀유치원’ ‘용감한 녀석들’이 포진됐던 2011년 12월에는 시청률이 약 30%에 육박하기까지 했다. 장동건이 당시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출연을 앞두고 ‘개그콘서트’와의 시청률 경쟁이 부담스럽다고 했을 정도다. 방송 전문가들은 ‘개그콘서트’ 시청률 추락의 원인으로 ‘식상함’을 꼽았다. 김교석 방송평론가는 “급변하는 예능 트렌드에 ‘개그콘서트’의 반복되는 개그 패턴에 대한 지겨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인기 코너와 이를 이끌 스타가 없다는 점이 위기의 원인”이라고 봤다. ‘개그콘서트’는 김준현·신보라 등 간판스타가 프로그램에서 빠진 후 이들을 이을 스타를 발굴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너까지 재미가 약해 시청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개그콘서트’를 즐겨봤다는 권경미(45)씨는 “예전과 비교해 현실감 느껴지는 코너가 없어 아쉽다”며 “90분 넘는 방송이 지겹게 느껴질정도”라고 안타까워했다. ‘사마귀유치원’처럼 풍자로 현실과 개그 사이 다리를 놓은 코너가 없어 아쉽 다는 비판이다.

▶가수 흡입력·편성도 ‘악수’…‘나가수’의 추락: MBC는 ‘나는 가수다’시즌3로 ‘늪’에 빠졌다. 출연하는 가수의 화제성과 프로그램의 참신성까지 떨어지는 악재를 맞아서다. ‘나는 가수다’ 시즌3는 20011년 시즌1과 비교해 시청률이 3분의 1이나 줄었다. ‘나는 가수다’ 시즌3 20일 방송 시청률은 4.1%. 4년 전 같은 날 15.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4배 가까이 시청률이 떨어졌다. 이를 두고 방송평론가 정석희는 “‘나는 가수다’가 지닌 음악적 가치는 높이 평가하지만 시즌2에서 이미 떨어진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그대로 받아 시즌3를 만든 것에 한계가 있었고 시즌1 만큼 폭발적인 흡입력을 주는 가수들이 나오지 않아 대중적인 반향이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나는 가수다’ 뒤에 나온 KBS2 ‘불후의 명곡’보다 가수들의 다양한 무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이란 편성도 ‘독’이 됐다는 목소리가 크다. SBS ‘정글의법칙’을 비롯해 tvN ‘삼시세끼’ 어촌편 등 인기 예능과 같은 시간 방송돼 시청자를 끌어오는 데 벽에 부딪혀서다. 남지인(39)씨는“금요일 오후 10시대에 집에서 TV를 볼 때는 쉬고 싶어서 보는데 가수들이 서로 긴장하며 고음 경쟁을 하는 ‘나는 가수다’는 이 시간대 개인적으로 부담스러웠다”며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삼시세끼’를 주로 봤다”고 말했다.

▶뒤떨어진 트렌드…A/S필요한 ’힐링캠프’:‘힐링캠프’는 SBS 예능국 ‘효자’에서 ‘미운오리새끼’가 됐다. 예능 트렌드에 뒤쳐지는 포맷으로 방송사의 신선한 이미지에 생채기를 준 프로그램이 돼 버려서다. 연예인이 사생활을 털어놓은 토크쇼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여기에 ‘힐링캠프’가 콘셉트를 유지해 힘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스트로 나오는 연예인들의 인지도가 프로그램 초창기보다 떨어진 점도 ‘힐링캠프’의 위기에 불을 붙였다. ‘힐링캠프’도 3년과 비교해 시청률이 ‘반 토막’이 났다. 지난 16일 방송 시청률은 3.9%. 2012년 3월19일 방송이 10.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이상 시청률이 떨어진 셈이다. ‘힐링캠프’는 나오는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구구절절 들어주는 성향이 짙은 토크쇼다. 같은 연예인 토크쇼인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비교해 MC들의 질문이 무뎌 방송이 흥이 약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직장인 손인규(37)씨는 “‘힐링캠프’는 ‘라디오스타’와 비교하면 MC와 출연진 간 긴장감 넘치는 ‘밀당’도 없고 MC들의 캐릭터도 차별화되지 않아 흥미가 떨어진다”고 했다. 이를 두고 프로그램 외주제작사 한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를 보면 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은데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이 먼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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