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안상은 PD “빚 권하는 사회, 경각심 느꼈으면”(인터뷰②)

  • 등록 2018-01-18 오전 11:30:00

    수정 2018-01-18 오전 11:30:00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인터뷰①에서 이어)‘영수증’은 표면적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권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인들의 한 달 치 영수증을 통해 그들의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허투루 쓰는 소비 항목을 찾아준다. 외피는 ‘소비상담’ 프로그램이지만, 그 안에서 삶의 다양한 방식을 읽을 수 있다. 아이돌 ‘덕후’인 직장인, 시인 지망생 주부, 깔끔한 군인, 명품 소비족 등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이 영수증에 담겨 있다. “회의할 때부터 영수증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이 안 PD의 이야기다.

△남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방송에서 소개할 수 없지만 재미난 업체이름도 많다. 산부인과 이름인데 ‘위대한 탄생’이다. (웃음) 감사하게도 수많은 영수증과 사연을 보내주셨다. 그중 직업별, 성별로 특성이 뚜렷한 영수증을 중심으로 선택했다. 의뢰인의 캐릭터가 뚜렷할수록 채택 가능성이 높다.

―그중 극단적인 사연도 있었다. 확장판 1회에 소개된 의뢰인이다. 사채에 개인회생까지 빚이 상당함에도 멈추지 않는 소비에 MC들의 우려를 샀다.

△준비하던 시기에 ‘대부업체 광고가 너무 많다’는 생각을 했다. 광고를 보면 또 감성적인 접근이다. 소액대출을 ‘용돈 대출’로 생각하는 대학생들도 있단 이야기를 들었다. 소액도 빚은 빚이다. 빚을 권하는 사회는 아닌가 싶었다. 의뢰인이 경각심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당사자도 그걸 바라고 사연을 보낸 것 같았다.

사진=‘김생민의 영수증’ 방송화면 캡처
―방송에 소개된 의뢰인 다수가 여성이다.

△사연을 보내 주신 분들의 수 자체가 여성이 많다. 소비 스타일의 차이도 있다. 단순한 소비 패턴을 가진 남성 의뢰인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시계나 자동차 등 특정 부문에 큰 금액이 한꺼번에 나간다. 대신 자잘한 소비가 없다. 시간대별 각각 소비들이 모일 때 의뢰인의 생활이 유추된다. 작은 소비가 있어야 그런 재미가 있다. 물론 순애보 넘치는 ‘덕질’을 보여준 남자 의뢰인도 있었다.

―소비를 자제하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간접광고(PPL)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아니다. 제안은 많이 들어왔다. 김숙 언니의 탄산수처럼 역설적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나. ‘김생민도 반한 제품’이란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또 ‘송은이 언니와 김숙 언니가 제품 설명을 너무 잘한다. 제작진도 편집하다 생각나서 편의점에서 사먹은 적이 있다. 프로그램의 순수성 때문에 2곳 정도에 만족했다.

―화제를 모은 김생민 어록이 있다. 그중 “돈은 안 쓰는 것이다”와 “노동 이즈 베리 임폴턴트”를 스튜디오에 걸어놨다.

@두 문구는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문장이다. ’돈은 안 쓰는 것이다‘는 역설적인 표현이라 생각했다. 보통 돈은 써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런데 돈 쓸 생각은 원천봉쇄하는 문장이다. 개인적으론 ’노동 이즈 베리 임폴턴트‘가 기억에 남는다. 일하기 싫을 때마다 그 글귀를 되새김질한다. (웃음)(인터뷰③으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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