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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올해 도쿄 올림픽 출전과 2회 연속 금메달을 가장 큰 목표로 내세웠다. 새로운 목표를 위해 투어 일정까지 조절하며 도전의 첫발을 내디뎠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1월 대회에 참가했고, 이후 4개 대회에 모두 참가하는 강행군을 시작했다. 이 같은 일정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기대만큼의 큰 성과가 나지 않았다. 1월 개막전으로 열린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상쾌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어진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 탈락하는 기복을 보였다. 세계랭킹 15위에서 16위로 떨어졌다가 이번 대회 직전 발표된 랭킹에선 17위까지 내려갔다. 한국 선수 가운데 고진영(1위), 박성현(2위), 김세영(6위), 이정은(9위), 김효주(12위)에 이어 6번째 순위여서 4명까지 나갈 수 있는 출전권 획득이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됐다.
박인비의 반격으로 도쿄행에 비교적 안정권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빅4’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평점 8.52)을 빼면 2위 박성현(5.99), 6위 김세영(5.21), 9위 이정은(4.88)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우승 전 박인비의 평점은 3.72였으나 우승 뒤 최소 4.3점대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박인비에게 유리한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LPGA 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2월과 3월 태국(혼다 타일랜드)과 싱가포르(HSBC 위민스 챔피언십), 중국(블루베이 LPGA)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를 취소했다. 강행군을 이어온 박인비에겐 휴식의 시간이 생겼다.
박인비는 호주여자오픈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라며 “아마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보다 한국 대표팀이 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