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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2-1로 앞선 8회초 타석 때 대타 산티아고 에스피냘과 교체됐다. 토론토는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4-1로 승리했고 시즌 3승(2패)을 달성했다.
빅리그 통산 62번째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통산 98승을 더해 한국·미국 프로야구 통산 160승을 이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31에서 2.95로 낮춰 2점대로 복귀했다.
투구 수는 94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63개였다. 포심패스트볼(30개), 체인지업(25개), 컷패스트볼(22개), 커브(17개) 등 다양한 구질을 구사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91마일(약 146km)이었다.
류현진이 올 시즌 7이닝 이상 던진 것은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 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7이닝 7피안타 2실점)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텍사스 전에선 호투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골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포함됐던 류현진은 복귀전이었던 지난 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지만 구위나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이 날은 달랐다. 한창 좋았을 때 구위를 되찾은 류현진은 자신있게 공을 뿌렸고 애틀랜타 타자들을 압도했다.
류현진은 1회말 2사 후 마르셀 오수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지 알비스를 3루수 땅볼로 잡고 간단히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는 1사 후 댄스비 스완슨,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첫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3회말에는 1사 후 9번타자인 상대 선발투수 맥스 프라이드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불안함을 노출했다. 하지만애틀랜타가 자랑하는 강타자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와 프레디 프리먼을 중견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감했다.
4회말에도 1사 후 알비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오스틴 라일리와 스완슨을 잇따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5회말 첫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콘트레라스에게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126㎞짜리 체인지업을 던진 것이 가운데로 몰렸다. 콘트레라스는 이 공을 놓치지 않고 걷어올렸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실점에도 동요하지 않고 크리스찬 파체와 프리드를 3루수 땅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사 후 아쿠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프리먼을 다시 헛스윙으로 잡고 5회말을 마쳤다.
5회까지 1점도 내지 못하고 침묵했던 토론토 타선은 6회초 동점을 만들어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선두타자 캐번 비지오가 볼넷을 얻은 뒤 류현진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켜 2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마커스 시미언이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비지오를 홈에 불러들였다.
류현진은 6회말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2사 후 라일리에게 좌익수 옆을 빠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스완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위기에서 탈출했다.
토론토는 7회초 선두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우월 역전 솔로 홈런으로 2-1로 역전했다. 류현진에게 승리 요건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앞서 홈런을 빼앗은 콘트레라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파체와 에히레 아드리안자를 2루수 뜬공,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날 두 번째 삼자범퇴를 기록하고 이날 활약을 모두 마쳤다.
이날 경기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팀의 홈 경기로 열려 류현진도 오랜만에 타석에 들어섰다. 9번 타자로 나선 류현진은 3회초와 6회초 타석에 들어섰지만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