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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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이 금지약물 징계 해제 후 첫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예선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박태환은 1일 호주 브리즈번의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16 호주 수영 그랑프리 대회 첫날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51초23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날 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당시 세운 개인 최고 기록 3분41초53에 10초 가까이 뒤진 기록이다. 가장 최근에 출전했던 4월 동아대회의 3분44초26보다도 늦었다.
하지만 예선전인 만큼 기록에 대한 의미는 크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대회는 박태환이 금지 약물 복용이 적발된 뒤 처음 치른 국제대회이자 아울러 2014년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약 22개월 만에 나선 국제무대 복귀전이다. 이 종목 세계 기록은 파울 비더만(독일)이 2009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3분40초07다. 아시아 기록은 쑨양(중국)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세운 3분40초14다.
박태환은 오후에 자유형 400m 결선에 나선다. 2일에는 자유형 100m와 200m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박태환은 ‘금지약물로 징계를 받은 선수는 징계가 풀린 뒤에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반발해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에 중재를 신청했고, 서울동부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냈다.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임에도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