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홀 트리플 보기 김효주 "여러 선택 고민했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4번홀 트리플 보기
공이 모래 깊숙하게 박히는 불운 겹치면서 최악
3타 만에 벙커 탈출, 3퍼트까지 나와 선두 내줘
  • 등록 2019-07-29 오전 3:09:36

    수정 2019-07-29 오전 3:37:43

25일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김효주가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언플레이어블을 포함해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했고, 자신이 있었는데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김효주(24)가 14번홀(파3)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171m 거리에서 17도 하이브리드로 티샷한 공이 핀을 향해 날아가다가 오른쪽으로 휘어져 떨어지면서 벙커에 빠졌다. 불운의 시작이었다. 공이 경사면에 깊숙하게 박혀 있어 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날은 비가 내려 벙커의 모래가 젖어 있었고, 그 때문에 공이 굴러 내려오지 않았다. 김효주로서는 이날 하루종일 내린 비가 야속했다.

김효주로서는 두 가지 선택을 방법이 있었다. 공을 그대로 치든가 또는 언플레이블을 선언해 1벌타를 받은 뒤 벙커 안에서 홀과 멀지 않은 지점, 2클럽 이내에 드롭 후 경기할 수 있었다.

경기 뒤 김효주는 “여러 가지 생각을 했고, 언플레이블을 할까도 고민했었지만 드롭을 해도 공이 벙커에 박힐 것 같았다”면서 “50대50이라고 생각했지만 피칭웨지를 잡고 두껍게 잘 치면 한 번에 탈출시킬 수 있을 것 같아 있는 그대로 치기로 결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쉽게도 김효주의 선택은 실패했다. 벙커 밖으로 빠져나갔던 공이 경사면을 타고 다시 벙커 안으로 들어왔다. 불운이었다. 더욱 아쉬웠던 건 불운이 겹쳤다. 이번엔 공이 깊은 발자국 안에 멈췄다.

김효주는 “벙커샷을 하기 전에 쳐낸 공이 다시 벙커 안으로 굴러 들어오면 발자국 안에 멈출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며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선택을 했지만, 가장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앞선 홀까지 고진영(24)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였던 김효주는 이 홀에서 3퍼트까지 해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 선두를 내줬다.

우승을 놓치기는 했지만,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건 이어지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의 희망을 품게 했다. 김효주는 이후 3개 홀에서 파를 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에 성공, 단독 4위에서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효주는 하루 휴식 후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티리시 여자오픈에서 다시 한 번 우승 사냥에 나선다.

경기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는 김효주는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한국과 일본에서 찾아온 팬들과 사진까지 찍은 뒤 웃는 얼굴로 골프장을 빠져나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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