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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전북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공식 개막전 뒤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기성용이 이번 사건에 대해 직접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성용은 “(의혹 내용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며, 나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면서 “(피해자를 자처하는 쪽에서 하는) 모든 주장에 대해 저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기를 바란다”며 “왜 증거를 얘기 안 하고 딴소리하며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했다고 한 C와 D씨는 2000년 1월부터 6월 사이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주장했다. 이들은 직접적으로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A선수가 기성용이라는 것을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기성용은 “(녹음 파일 등이) 안 왔다”면서 “(박 변호사가) ‘피해자’ 측과 얘기를 해 본 다음에 보낸다고 했는데 아직 오지 않았다”며 “금전 얘기는 오간 적이 없고 회유한 적도 없다. 증거가 있으면 (C씨와 D씨 측이) 내보이면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성용은 당시 (초등 축구부 숙소) 상황에 대해 (나를 위해) 증언해 줄 수 있는 많은 사람이 있다”며 “(C씨와 D씨가)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자비란 없다. 법적으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입장이 분명한 만큼 이제 폭로자들이 내놓을 증거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신빙성 있는지 여부가 논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다만 20년 전에 일어난 일의 물증을 제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먼큼 당시 피해 상황에 대한 C씨와 D씨의 구체적인 증언을 ‘증거’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C씨와 D씨 중 적어도 한 명이 중학생 시절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던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이들의 증언이 얼마나 신빙성을 줄지는 불투명하다. 폭로자들이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는 것을 꺼린다는 점도 이들의 주장을 의심케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