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 최종전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1볼넷 3탈삼진 투구수 112개(스트라이크 72개)’ 등을 기록하며 승리투수(3승1패 평균자책점 1.93)가 됐다.
다저스의 2-1 신승을 이끌며 시리즈 싹쓸이 패를 막았다. 원정 ‘26이닝 무실점(지난해 포함 28이닝)’ 금자탑이 어우러져 실질적인 에이스다운 면모를 각인시켰다.
반면 덥수룩하게 길렀던 수염까지 말끔히 깎고 심기일전했던 범가너는 ‘4.1이닝 6피안타 2실점 3볼넷 6탈삼진’ 등으로 패전의 멍에(2승1패 평균자책점 3.48 등)를 쓰며 ‘다저스 킬러(이날 경기 전 최근 5승1패 평균자책점 1.70)’라는 명성에 살짝 금이 갔다.
지난 7번의 맞대결 동안 2번째 패를 맛보며 다저스전 3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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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공식 데뷔전을 범가너와 맞대결로 시작했다. 2013년 4월3일 당시 류현진은 홈에서 ‘6.1이닝 10피안타 3실점(1자책)’ 등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범가너는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무볼넷 6탈삼진’의 절정투로 승리를 챙겨갔다.
비록 류현진이 승리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삼아 팀이 3-1로 이겨 사실상의 판정승을 거뒀다고 볼 수 있었다.
이날은 기록상 5이닝을 못 버틴 부진이었으나 경기 뒤 범가너는 의외로 컨디션이 매우 좋았던 날이라고 실토했다.
범가너는 ‘ESPN’과 인터뷰에서 “경기가 많은 부분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지 않았다”고 무겁게 입을 열며 “최근 조금 안 좋았다고 뭔가를 바꾸려고 노력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까지 최고의 구위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긴 이닝을 던지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범가너는 자신의 그랜드슬램(만루홈런)으로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앞선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도 ‘6이닝 9피안타 4실점’ 등으로 다소 좋지 않았다.
범가너 입장에서는 잠시 흔들리고 있다고 여길 수 있으나 큰 문제는 아닌 것이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위력은 변함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3시즌 범가너의 슬라이더 피장타율은 경이적인 0.095에 머물렀다. 이는 좌완 선발투수 기준 4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총 1206개를 뿌리는 동안 피홈런은 7개에 불과했다.
다만 이날은 전통적으로 강했던 애드리언 곤살레스(31)에게 슬라이더로 결정타를 얻어맞은 것이 뼈아팠다.
곤살레스는 1-0으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한 5회 1사3루에서 범가너의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87마일(약 140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높게 형성된 실투를 놓치지 않고 2-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점수를 손수 뽑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곤살레스는 범가너 상대 통산 ‘23타수3안타 타율 0.130 1홈런 3삼진 OPS(출루율+장타율) 0.348’ 등으로 극히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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