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리포트]반환점 돈 칸…테러는 엄격히 축제는 열렬히

  • 등록 2016-05-17 오전 9:13:11

    수정 2016-05-17 오전 9:13:11

팔레 드 페스티벌(사진=박미애 기자)
[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축제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경비 태세는 강화되고 있다. 11일 프랑스 칸에서 개막한 세계 영화인들의 최대 영화 축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이야기다. 테러 공포감 속에서 순조롭게 절반을 넘겼다. 반환점을 돈 칸 영화제의 중간점검이다.

◇테러 공포에도 순항중

칸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300억원 가량의 예산으로 직접적인 경제 효과가 3000억~4000억원, 간접적인 경제 효과는 수조원에 달하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제다. 올해는 1869편이 출품됐고 28개국의 49편이 공식 섹션에 초청됐다. 칸은 휴양지로 관광객이 즐겨 찾는 도시지만 영화제 기간에는 평소보다 2~3배 더 사람이 많다. 관광 관련 업 종사자들에게는 대목이다. 숙박 시설도 2~3개월 전에 예약이 찬다. 영화제 기간이 임박하면 숙박비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행사장 근처의 한 고급호텔은 비영화제 기간에 하룻밤에 50만원도 안 받다가 영화제 기간에는 하룻밤에 500만원으로 10배 가까이 치솟았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 기간 칸을 찾는 사람 수는 20만명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경비가 삼엄하다. 경찰, 군인, 그리고 민간요원까지 많은 경비 인력이 투입됐다.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테러 이후 처음 열리는 영화제여서다. 메인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에만 400~500명의 고도로 훈련된 요원이 배치됐다. 보안 검색은 행사장 진입 시에 2중 3중으로 이뤄진다. 누구든 사전에 등록된 ID카드로 신원을 확인하고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불편해도 안전을 위한 일인 만큼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다. 감시 카메라도 지난해 400여개에서 500대로 늘어났다. 칸영화제는 한 달 전 테러 모의훈련을 실시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경비 태세가 강화된 칸국제영화제 행사장 주변과 건물 내부(사진=박미애 기자)
◇韓영화 품에 안은 칸

한국영화는 올해 총 5편이 진출했다. 13일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공식 일정을 시작으로 14일 ‘아가씨’ 18일 ‘곡성’ 등으로 세계 각국의 영화인 및 취재진에게 소개되고 있다. ‘부산행’은 늦은 시간에도 2000여석 규모의 뤼미에르 극장이 다 찰 만큼 성황을 누렸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다”며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은 경쟁부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부산행’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한국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나홍진 감독의 ‘곡성’으로 이어지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필름 마켓에서도 이어졌다. ‘아가씨’는 이미 120개국에 판권이 팔렸지만 칸영화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행’과 ‘곡성’도 12일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마켓 시사를 진행했는데 좌석이 다찬 것은 물론 판권 관련 문의가 줄잇고 있다. ‘곡성’은 미국 프랑스 중국 등 10여 개국에 선판매됐다. ‘곡성’의 해외 배급을 받고 있는 화인컷은 “한 해외 바이어가 ‘곡성’을 본 후 발끝부터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나홍진 감독의 연출을 극찬했다”며 “나홍진 감독은 세 편 모두 칸영화제 초청을 받은 터라 유럽에서 높은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칸서 새출발 선언한 BIFF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는 칸에서도 이슈였다. 부산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칸영화제를 방문, 세계의 영화인 및 언론인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새출발 의지를 다졌다. 부산영화제는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상영 이후 부산시와 갈등을 겪었다. 양측의 갈등은 부산시장의 당연직인 조직위원장을 민간에 넘긴다는 내용에 합의를 하면서 진정돼가는 분위기지만 정관 개정에 대한 협의가 끝난 게 아닌 만큼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최근 부산영화제 집행위는 칸영화제 공식 매체에 흑백광고를 실었다. 광고는 파도가 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소나무가 절벽에 우뚝 선 모습이다. 광고는 그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해 영화제를 잘 치러내겠다는 집행위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수연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떠한 정치적 개입도 사회적 이슈도 없이 온전하게 영화제로서 독립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20년을 위한 비전을 세우고 영화제 식구들이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달려나겠다”고 말했다.

‘부산행’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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