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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양 팀의 상황은 전혀 딴 판이 됐다. 두산은 21년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지으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반면 삼성은 사실상 가을야구에서 멀어지며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과연 어떤 차이가 이들의 전력을 이처럼 만들어 놓은 것일까.
우선 선발진에서 큰 차이가 났다. 두산은 판타스틱4라고 불리는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리그를 평정했다. 사상 처음으로 15승 투수를 4명이나 배출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등 4명이 합작한 승리만 68승이나 된다. 삼성의 올 시즌 총 승수는 61승에 불과하다.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도 차이가 크게 났다. 벨레스터 웹스터는 일찌감치 퇴출됐고 새로 가세한 플란데도 2승을 거두는데 그치고 있다. 3루수로 영입한 발디리스도 2할6푼6리의 성적만 남긴 채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가 21승을 거뒀고 보우덴도 17승으로 뒤를 받혔다. 에반스 역시 3할이 넘는 타율로 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
전력 누수를 극복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컸다. 두산은 팀의 기둥인 김현수가 빠졌지만 박건우(타율 .338) 김재환(30홈런 100타점 100득점) 등 새 얼굴들이 등장하며 그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반면 삼성은 안지만 임창용의 대안을 찾지 못했고 박석민 나바로가 빠진 자리도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
혹자는 두산의 앞선 2군 관리 시스템의 힘을 말한다.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먼저 2군 제도를 도입한 두산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끊임없이 새 얼굴들을 키워내고 있다.
반면 삼성은 2군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군 선수들의 목표의식을 설정하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우리 팀 이야기만 하자면 직원들에게 2군 선수들을 대할 때 행동이나 말도 조심하라고 강조한다. 우리 팀 2군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1군에도 자리가 많지 않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선수들이 목표를 잃지 않도록 많은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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