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요물' 마동석, 욕설도 귀여운 '마블리'의 진가

  • 등록 2013-11-18 오전 9:34:18

    수정 2013-11-18 오전 9:34:18

마동석.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요즘 영화를 보면 눈에 띄는 배우가 있다. 마동석이다. 올해 출연 영화만 9편. 그 중에서도 ‘굵직한’ 그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 둘. 영화 ‘더 파이브’가 관객과 만나고 있고 21일 ‘결혼전야’가 개봉된다.

요즘 들어 그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케이블채널 tvN 금토 미니시리즈 ‘응답하라 1994’가 생각난다. 묵직한 가운데서도 웃음을 주고, 별 것 아닌 장면에서도 디테일을 살리는 ‘생활 연기’의 달인이라 부르고 싶은 마동석. 입에 착착 붙는 그의 말투는 표준어인지 사투리인지 분간 하기 어려울 만큼 독보적이다. ‘응답하라 1994’에 마동석이 나왔다면 어떨까 생각하며, 그가 그토록 출연하고 싶다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나온다면 어떨까 상상해보며, 마동석의 두 작품 속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더 파이브’의 마동석.
◇‘더 파이브’ 마동석, 그가 하는 욕은 귀여운 마력이 있다

마동석의 재발견은 ‘귀요미’ 캐릭터에서 시작됐다. 험상 궂은 느낌의 외모, 돌덩이처럼 단단할 것 같은 몸, 한번 맞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실어증’에 걸릴 수 있을 것 같은 두툼한 손바닥. 부리부리한 눈에 시커먼 눈썹, 거친 입술까지, 마동석은 ‘산적’ 그 느낌 그대로였다. 그가 그 동안 숱한 작품을 통해 살인마나 폭력배 등 센 캐릭터를 도맡은 이유였을 거다.

‘더 파이브’에서도 마동석의 캐릭터는 거침이 없다. 행동은 거칠고, 말도 그렇다. 지금까지 그의 캐릭터와 다른 게 없어보이지만, 딱 한 가지, ‘사연’이 담겨있다는 점이 다르다. 마동석은 극중 당장 장기 이식을 받지 않으면 시한부 인생이나 다름 없는 아픈 아내의 남편이다. 그 아내를 살리기 위해 고은아(김선아 분)의 복수 계획에 가담한다. 모든 계획이 성사되면 자신의 장기를 아내에게 주겠다는 고은아의 협상에 합의하고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한다.

무서운 느낌의 인물이지만 그 모든 게 아내를 위한 사투라 생각하니 짠하게 느껴진다. 또한 나쁜 마음을 먹고 고은아에게 접근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부끄러워하고, 자신을 “착한 어린 양”이라 말하며 기도하는 이의 손을 뿌리치지 못하는 여린 영혼이다. 그래서 그가 “아멘”이라고 속삭인 끝에 욕설을 내뱉는 장면 또한 웃음을 짓게 한다.

왠지 모르게 귀엽게 느껴지는 마동석의 모습이 관객들 역시 “반전이다”고 꼽는 대목이다. ‘더 파이브’는 마동석의 귀여운 매력에 무겁고 어둡고 잔인한 기운 속에서도 활기를 잃지 않았다.

‘결혼전야’의 마동석.
◇‘결혼전야’ 마동석, 그가 하는 연기에는 생활이 있다

‘결혼전야’에서는 대놓고 웃기다. 외국인 여자친구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남자로 출연하는데 앞서 설명한 ‘그’ 외모로 꽃집을 운영하는 순수 청년으로 등장한다. S라인에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며 조깅하는 여자친구의 옷을 여미는데 정신이 없고, “정력이 뭐야?”라고 묻는 여자친구의 입을 막느라 손이 바쁜 ‘귀여운 남자’다.

이 작품에선 마동석의 생활 연기가 일품이다. 곳곳에 애드리브도 들어갔다.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 여자친구와 말로 벌이는 싸움은 웃음이 폭탄처럼 터진다. 결혼을 앞두고 왠지 모를 긴장감과 불안감 때문에 ‘그곳’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탓에 비뇨기과를 찾는 이 남자의 매력은 끝이 없다. 비교기과 관리 팀장으로 등장하는 배우 이희준과의 연기는 마치 즉석에서 이뤄진 듯 자연스럽다.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두 배우의 말과 행동은 ‘덤앤 더머’의 콤비를 보는 듯 즐겁다.

‘결혼전야’에서 그와 호흡을 맞추진 않았지만 그의 연기를 지켜봤다는 배우 이연희는 “워낙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는 데 익숙한 배우라 어떤 연기도 일상처럼 소화한다는 게 그의 탁월한 강점인 것 같다”며 “시사회때 처음 영화를 봤는데 마동석-구잘 커플이 나올 때는 웃음이 멈추질 않더라”고 말했다. 마동석 역시 “그 동안 거친 캐릭터로 강한 작품에서 인사를 많이 드렸다”며 “이번 작품들을 계기로 로맨틱 장르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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