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왕’ 오대환, 이웃집의 친절한 조인성씨

  • 등록 2016-10-22 오후 3:37:29

    수정 2016-10-22 오후 3:39:52

MBC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오대환이 감초 연기로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오대환은 MBC 수목미니시리즈 ‘쇼핑왕 루이’에 조인성 역으로 출연 중이다. 미남 배우를 연상시키는 이름이지만 극중 인성은 벌써 10년째 백수인 취업준비생이다. 루이(서인국 분), 복실(남지현 분)과 한 건물에 사는 그는 다소 세속적이며 철이 없다.

그러나 정도 많고 해맑다. 초반엔 세상 물정 모르는 루이에게 빌붙는 인물로 묘사되지만, 서서히 그의 조력자가 된다. 재회한 루이와 복실의 키스를 모친인 황금자(황영희 분)와 함께 몰래 지켜보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한다.

이처럼 풋풋한 로맨스물인 ‘쇼핑왕 루이’에서 인성의 해맑음은 유쾌함을 더한다. 여기엔 인성을 연기하는 배우의 디테일이 숨어있다. 자신감 넘치는 성격을 드러내는 옷차림, 그에 상반되는 어리바리한 행동거지 등이 이에 해당된다.

MBC 제공
사소한 소품도 ‘열일’한다. 지난 13일 방송된 9회에서 루이를 찾아 나선 인성은 ‘아이 러브 미’란 문구가 적힌 배지를 상의에 달고 있었다. 후반부 김집사(엄효섭 분), 허집사(김선영 분)와의 만남에선 ‘아이 러브 잉여’란 문구가 적힌 배지로 교체됐다. 이는 인성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김 집사의 의심과 겹쳐져 웃음을 자아냈다.

오대환의 전작을 떠올려 보면 놀라운 변화다. 오대환은 지난 8월 종영한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38사기동대’에서 악랄한 악덕 체납자 마진석 역을 맡았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38사기동대’는 초반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마진석과 조인성은 직업부터 성향까지 180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전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마진석은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건달이었지만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두뇌회전이 빠른 전략가였다. 조인성 역시 드라마에 흔한 ‘주인공 친구’로 치부하기엔 그만의 매력과 개성이 뚜렷하다. 오대환의 진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38사기동대’ 이후 널리 주목 받기 시작한 오대환은 최근 바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쇼핑왕 루이’ 외에도 최근에는 영화 ‘VIP’ 합류 소식을 전했다. 익숙한 캐릭터도 신선하게 만들어내는 오대환.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바삐 오가는 그를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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