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린’ 역주행의 기폭제가 과거 ‘위문열차’ 출연 모습을 엮은 댓글모음 영상이었다면, ‘롤린’을 향한 관심이 브레이브걸스 팀 자체로 이어지게 한 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멤버들의 이야기였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브레이브걸스는 해체 직전 상황에 놓여 있었다. 멤버들이 숙소에서 짐을 빼고 제2의 삶을 준비하고 있었을 정도. 이런 와중에 4년 전 발표곡이 갑작스럽게 전국민이 열광하는 곡이 되면서 흩어졌던 멤버들이 다시 모이고 부랴부랴 방송 활동에 나서게 됐으니 짜릿한 역전 드라마라고 할 만하다.
여기에 무명시절 각종 미담까지 화제가 되면서 브레이브걸스를 향한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롤린’이 한 달 넘게 차트에서 ‘롱런’하고 ‘운전만해’와 ‘하이힐’까지 역주행 곡으로 떠오른 이유다.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멤버들은 ‘역주행의 아이콘’을 넘어 ‘희망의 아이콘’을 떠오른 뒤 밀려드는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얼굴에는 행복함이 가득했다. 본격적으로 토크에 시동이 걸린 뒤부턴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 취재진을 웃게 했다. 브레이브걸스와 나눈 인터뷰 주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유정=‘롤린’ 활동은 음방 6관왕까지 채우고 끝마쳤어요. 평소 나가고 싶었던 꿈의 예능 프로그램들에 출연하게 됐고요. 활동이 많아 잠은 잘 못자지만, 행복도가 쌓이고 있어서 좋아요.
민영=광고 섭외도 들어오고 있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다음 앨범에 관한 이야기도 진행 중이라 좋은 소식을 들려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역주행 후 음방 무대에 올랐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민영=정말 급하게 연습해서 무대에 올랐는데 일단 살 걱정이 굉장히 심했어요. (웃음). 무대에 설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소환된 것이다 보니 이른바 ‘비수기’일 수밖에 없었고, 이전 활동 때 모습과 비교되면 어쩌나 걱정이 됐죠.
민영=음방 제작진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호응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행복하게 무대를 했어요. 춤도 따라해 주시면서요. 덕분에 즐겁게 활동을 할 수 있었죠.
-음방 1위 트로피를 받아보니 어땠나요.
유나=트로피에 우리 이름이 있다는 걸 한 번도 상상해보지 않았기에 기분이 굉장히 묘했어요.
은지=저 역시 기분이 이상했어요. ‘인기가요’에서 처음으로 1위를 했을 땐 다들 눈물이 한가득했고요.
-각 방송사 간판 예능을 섭렵했죠. 촬영 후기가 궁금해요.
유정=틀은 있는데 다 진정성 있게 촬영을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런닝맨’ 촬영이 재미있었어요. 출연진분들이 쉬는 시간에 긴장을 풀어주셨고, 특히 유재선 선배님은 손수 라면을 해서 가져다주시기도 했죠.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계기였다고 생각해요.
민영=예능 출연 경험이 없다 보니 서투른 부분이 보였을 거예요. (‘런닝맨’ 출연진들이) 그런 저희가 분량을 못 챙겨갈까 봐 한명 한명 다 챙겨주셨어요. 카메라가 있으나 없으나 잘 해주셨고, 잘된 모습을 보니 기쁘다는 따듯한 말도 해주셨고요. 그런 걸 보고 ‘정말 짱이다’ ‘멋진 분들이다’ 생각했죠. 처음으로 팬분들이 저희에게 ‘커피차’를 보내주셨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덕분에 너무 즐겁게 촬영했어요.
-‘커피차’ 같은 조공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인가요.
민영=이전까지 팬덤 규모가 정말 작았어요. 10명 내외였을 정도로요. 마음으로는 분명 주고 싶으셨겠지만, 팬덤이 작아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거예요. 저희가 스케줄이 없기도 했고요.
|
유정=감정소모가 클 수밖에 없는 직업이기에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서 속이 뚫리는 기분이었죠.
민영=사실 카메라가 있으면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는데 인터뷰 프로그램에 맞춰 진솔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덕분에 속에 있는 말들을 꺼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저희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 오르지 않았나 싶어요.
-‘전지적 참견 시점’의 경우 관찰 예능이라 더욱 낯설 것 같은데 어떤가요.
유나=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카메라가 눈앞에 있더라고요. ‘이렇게 리얼하게 한다고?’ 싶어 걱정을 많이 했어요. (웃음). 한편으로는 저희를 계속 찍으니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게 실감 나기도 했고요.
민영=요즘 스케줄이 너무 많아서 모니터링 할 시간이 부족해요. 편집된 ‘짤’ 정도로만 보고 있는데 언젠가 한번 저희가 출연한 프로그램을 몰아서 보고 싶어요.
-‘아는형님’은 어땠나요.
유나=입담으로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 특히 걱정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 선배님들이 잘해주셔서 불편함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어요. 짜인 구성도 너무 좋았고요.
-스케줄이 워낙 많다 보니 건강을 염려하는 팬들이 많아요.
유나=쪽잠을 자긴 하지만 열심히 약 챙겨 먹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민영=배즙부터 한약까지, 팬분들이 건강보조식품을 엄청나게 많이 보내주고 계세요. 저희 너무 잘 챙겨 먹고 있으니 이제 그만 보내주셔도 돼요. 마음만 받을게요. (미소).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