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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상금 30만달러(약 3억1965만원)의 주인공이 된 백규정은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김효주(19·롯데)에 이어 올해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획득한 두 번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멤버가 됐다. 한국여자골프는 역대 처음으로 한 시즌에 LPGA 투어 우승을 통해 2명의 미국 진출 선수를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백규정은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정규 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백규정은 전인지(20·하이트진로), 브리트니 린시컴(미국)과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백규정은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린시컴을 따돌렸다. 전인지는 세 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4라운드 전반이 끝난 후 백규정의 우승을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백규정은 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고, 선두 자리도 내줘야 했다.
하지만 후반에 대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솎아내 다시 우승 경쟁에 합류한 백규정은 15번홀(파4)까지 5개의 연속 버디를 몰아쳤다. 상승세를 탄 백규정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5m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오른쪽으로 흘러 연장전에 끌려갔다.
연장전은 세 번째 샷으로 승부가 갈렸다. 린시컴이 먼저 세 번째 샷을 홀 1.2m에 떨어뜨려 버디 기회를 잡았다. 전인지는 그린을 노렸지만 볼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그린 옆 경사면을 맞고 워터 해저드로 빠져 버렸다.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진 큰 실수였다.
백규정은 홀 1m에 붙여 세 선수 중 가장 유리한 자리를 차지했다. 린시컴은 당황한 듯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했고, 백규정의 버디 퍼트는 홀로 깨끗하게 빨려 들어갔다. 결국 첫 번째 티샷으로 연장전의 문을 연 백규정은 마지막 우승 퍼트로 이번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 4승으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긴 김효주는 이날만 6타를 줄여내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최종 순위도 전날 21위에서 단독 7위로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