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아듀③] OO이 신드롬을 만든다..'만재도 식스맨'

  • 등록 2015-03-20 오전 8:07:08

    수정 2015-03-20 오후 2:23:03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다. 혼자 한 일이 아니다. 특출난 뭔가의 힘으로 빚어진 결과가 아니다.

차승원은 ‘차줌마’, 유해진은 ‘참바다’라고 부른다. 2015년 3월 현재 두 사람이 가장 아끼는 후배는 손호준일 터. 그런 손호준이 ‘단짝’ 유연석과의 비교에 당황할 정도로 마음을 준 이가 산체다. 산체는 심심할 때마다, 싸우고 싶을 때마다, 쾌변에 성공하고 기분이 좋을 때마다 친구 벌이를 찾았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만재도의 곳곳을 지켜보고 있었을 나영석 PD까지. 이른바 ‘만재도 식스맨’. 이 여섯 남자들의 ‘OO이 신드롬을 만든다’를 공개한다.

차줌마 차승원.
△차승원, ‘신음이 신드롬을 만든다’

‘으허.’ ‘으음.’ ‘끄응.’

무언가에 집중할 때 차줌마는 꼭 이런 신음 소리를 냈다. 그렇게 집중을 하고 나면 꼭 맛있는 음식이 나왔었다. 정말 맛있었다. 보기만 해도 그랬다. 차줌마의 집중은 음식의 경중을 따지지 않았다. 배춧잎 몇장 뜯어 만든 겉절이 양념을 제조할 때도, 철자법도 어려운 오렌지 마말레이드를 만들기 위해 주걱을 저을 때도, 한 점 한 점 회를 뜰 때도. 차줌마의 신음은 수작 탄생의 신호와도 같았다.

참바다 유해진.
△유해진, ‘혼잣말이 신드롬을 만든다’

‘진짜 피자집을 내봐? 근데 주인이 막 차승원이야. 아휴, 난 안 해. 아무리 장사가 잘 된다고 해도 안 해, 안 해.’

참 말 많은 바깥양반이었다. 그런데 꼭 혼자 있을 때만 말이 많았다. 안사람 차줌마가 옆에 있으면 주눅이 들어 말을 못했다. 작은 노래미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날이면 어깨가 발 끝에 닿을 정도로 풀이 죽었느니. 바깥양반의 진가는 혼자 낚시를 즐길 때, 차줌마가 잠깐 집을 비웠을 때 더욱 드러났다. 차줌마의 귀가에 맞춰 집안을 정리정돈하느라 바빴던 바깥 양반이지만 그가 스스로 만든 수제비, 김치볶음밥, 누룽지, 계란말이는 모두 성공적이었다. 바깥양반 특유의 여유는 말 많고 발 빠른 차줌마의 틈새에 정신없었던 우리에게도 한숨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안겼다.

호주니 손호준.
△손호준, ‘날씨가 신드롬을 만든다’

“배가 못 뜰 것 같죠?”

만재도 앞바다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특히 ‘호주니’에게 그랬다. 게스트로 왔다가 고정으로 눌러앉은 호주니는 바다 날씨 효과를 톡톡히 봤다. 덕분에 차줌마와 참바다가 가장 아끼는 호주니가 됐다. 나중에 가선 ‘뭍’으로 나갈 때만 ‘A급 옷’을 꺼내 입고 그렇지 않을 땐 3일이고 4일이고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 자식은 원래 엄마, 아빠를 닮은 법이니까.

산체
△산체, ‘폭풍성장이 신드롬을 만든다’

‘날 함부로 좋아하진 마.’

새끼손가락 길이는 됐을까. 그 조그만 꼬리를 사정없이 흔들던 그.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문턱도 제대로 넘지 못한 새끼강아지였던 산체는 볼 때마다 몰라보게 컸다. 텃밭을 누비며 매력을 발산했고, 볕이 좋을 땐 바깥 나들이를 했다. 가끔 변비에 시달리기도 했고, 닭장을 지나갈 때면 흠칫 놀랄 때도 있었지만. 나날이 발전한 산체표 애교는 ‘삼시세끼’ 어촌편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벌이
△벌이, ‘작명이 신드롬을 만든다’

“왜 고양이는 다 ‘나비’야?”

벌이는 이름 자체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동물을 사랑하는 참바다씨는 파란지붕 만재도 집에 불쑥 찾아온 고양이를 발견하곤 좋아했다. “어머~ 넌 누구니?”라며 귀여워했다. 그러곤 이름을 ‘벌’이라고 지어줬다. “왜 벌이에요?” “고양이는 다들 ‘나비야~나비야~’ 이렇게 부르잖아. 아니 왜 다 나비래? 그래서 난, 나비 말고 벌이라고 했어.”

‘삼시세끼’ 나영석PD
△나영석, ‘주문이 신드롬을 만든다’

‘오늘의 메뉴는 OO입니다.’

역작이 된 만재도에서의 매 끼니. ‘오늘의 메뉴’를 공개하는 순간은 차줌마에겐 멘탈 붕괴를 안겼지만, 시청자에겐 기대감이 최고조로 오른 순간이기도 했다. 최고 난도라며 ‘수제 어묵’을 생각해낸 나PD는 이후 해물찜, 식빵, 오렌지 마말레이드 등 한수 위의 음식을 주문하며 ‘차줌마’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늘 뭐 먹을래?’라는 질문에 ‘아무거나’라는 대답이 나오기 일쑤고, ‘오늘은 또 뭘 먹나’가 대한민국 모든 주부의 고민 아닌 고민인 세상살이. 나 PD의 메뉴 결단력은 오감을 만족시켜준 ‘신의 한수’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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