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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이 스토브리그의 승자로 남게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원하는 선수를 얻는데는 성공했지만 출혈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원석의 보상 선수로 두산에 포수 이흥련을 내줬다. 군 입대로 어차피 생길 공백이었다. 하지만 그가 돌아온 뒤 차지할 수 있는 자리는 매우 비중있는 포지션이었다. 이흥련은 삼성에서 1번 백업 포수 역할을 해 왔으며 제대 후에도 백업 포수로는 가장 먼저 손꼽힐 수 있는 선수였다. 이흥련을 두산에 빼앗긴 뒤 “삼성이 허를 찔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유다.
두산은 최재훈 박세혁 등 훌륭한 백업 포수 자원이 있는데다 이흥련은 군 입대로 바로 쓸 수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20명 보호 선수를 제외한 선수 중 가장 쓸모 있는 선수를 찍는다는 원칙은 삼성의 방심을 역으로 이용하는 훌륭한 한 수가 됐다.
두산은 “이흥련이라는 좋은 선수를 뽑아 만족한다. 이후 포지션 경쟁도 펼쳐질 수 있고 넓게 보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도 가능하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그만큼 삼성이 속이 쓰릴 수 밖에 없었다.
삼성은 김한수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며 ‘경쟁’을 화두로 꺼냈다. 전 포지션에 걸쳐 경쟁 구도를 만들고 그 경쟁을 통해 전력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구상이었다.
박석민 나바로 최형우 등 굵직한 선수들의 잇단 이탈로 약해진 전력을 남은 선수들의 힘을 모아 극복해 보고자 한다고 했다. 이원석 영입도 풀 타임 주전 3루수 영입이라기 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에 긴장감을 주기 위한 의도가 더 컸다.
LG는 “좋은 3루수 자원을 확보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만큼 삼성이 잃은 결과가 크다.
과연 역사는 삼성의 이런 선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앞으로의 결과가 그 답을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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