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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교양 결합한 인문예능 봇물
나영석 PD는 내달 2일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을 선보인다. 작가 유시민·칼럼니스트 황교익·소설가 김영하·물리학자 정재승이 출연한다. 이들이 국내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는 콘셉트다. 각 분야의 전문가이자 입담꾼인 네 사람이 펼치는 ‘박식 배틀’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유익함을 내세운 인문 예능은 최근 쉽게 찾을 수 있다. EBS ‘까칠남녀’, tvN ‘수업을 바꿔라’, ‘우리들의 인생학교’, ‘동네의 사생활’, OtvN ‘어쩌다 어른’, 종합편성채널 JTBC ‘잡스’, JTBC ‘차이 나는 클라스’ 등이다. 시청률은 1~4% 대로 높다고 볼 수 없다.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나 반향은 그 이상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식인과 연예인의 적절한 조합이다. 과거 교양프로그램이 다소 딱딱한 전달 방식으로 거리감을 줬다면, 최근엔 스타들을 배치해 친근함을 주고 있다.
지식인 출연진에 대한 섭외 경쟁도 치열하다. 전문성이 검증되고 방송 경험을 고루 갖춘 지식인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유시민 작가가 대표적이다. 유 작가는 종합편성채널 JTBC ‘썰전’을 통해 방송인으로 영역으로 넓혔다. 그의 날카로운 통찰력은 지난 혼란스러운 정국을 거치며 세간의 주목 받았다. 이후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대선 개표방송 등에 참여했다. ‘알쓸신잡’ 합류 소식에 “어차피 센터는 유시민”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유난히 관심이 쏠렸다.
이 외에도 조승연 작가(MBC ‘무한도전’, JTBC ‘비정상회담’), 최태성 강사(KBS1 ‘역사기행 그곳’, tvN ‘수업을 바꿔라’), 서경덕 교수(tvN ‘동네의 사생활’) 등은 예능에서 사랑 받고 있는 지식인 패널이다. 조 작가와 최 강사가 출연하는 ‘수업을 바꿔라’의 문태주 PD는 지식인 방송인에 대해 “패널을 섭외할 때는 목적이 명확하다. 프로그램의 의도에 있어 꼭 필요한 인물로, 대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정 패널 의존, 위험도 높아
지식인 출연자에 대한 검증은 필수다. 김미경 강사는 2013년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자신의 이름을 내건 tvN ‘김미경 쇼’를 진행하던 김 강사는 결국 하차했다. 프로그램은 두 달 만에 폐지됐다. 1년 후 복귀했지만 반응은 예전만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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