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4전 5기 도전 끝에 웃었다...메이저대회 감격 첫 승

  • 등록 2020-09-01 오전 10:02:33

    수정 2020-09-01 오후 9:55:44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스타 권순우가 US오픈 본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스타 권순우(73위·CJ후원·당진군청)가 4전 5기 끝에 감격의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첫 승을 거뒀다.

권순우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40만2000달러) 첫날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187위·미국)를 세트스코어 3-1(3-6 7-6<7-4> 6-1 6-2)로 눌렀다.

이로써 권순우는 오랜 기다림 끝에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첫 승을 맛봤다. 권순우는 그동안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4차례 출전했다. 하지만 매번 1회전에서 쓴맛을 봤다.

권순우는 2018년 호주오픈을 통해 메이저대회 본선 데뷔전을 치렀지만 당시 세계랭킹 55위였던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독일)에게 0-3으로 패했다. 지난해 윔블던 1회전에선 당시 9위였던 카렌 하차노프(러시아)에게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US오픈 1회전에선 당시 84위 우고 델리엔(볼리비아)과 대결했지만 1-2로 뒤진 4세트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는 당시 29위 니콜로즈 바실라시빌리(조지아)와 풀세트 접전을 벌여 2-3으로 아쉽게 졌다.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승리를 맛본 권순우는 이형택(은퇴)과 정현(144위·제네시스 후원)에 이어 한국 남자 선수로는 통산 세 번째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2회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형택은 2000년 US오픈, 정현은 2015년 US오픈에서 각각 메이저 단식 본선 첫 승을 거뒀다.

권순우는 경기 초반 너무 긴장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고 내줬다. 계속 상대에게 끌려간 끝에 1세트를 3-6으로 내줬다.

2세트도 벼랑 끝까지 몰렸다. 게임스코어 4-4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권순우는 곧바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결국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가져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권순우는 이후 경기를 지배했다. 크위아트코스키는 3세트 들어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졌다. 몸놀림이 느려졌고 범실이 늘어났다. 권순우는 그 틈을 파고들어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3, 4세트를 손쉽게 가져왔다. 3세트는 겨우 1게임, 4세트는 2게임만 내줬다.

권순우는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체력 때문에 졌는데 오늘은 체력으로 이겨내서 기쁘다”며 “초반에 긴장해서 범실이 많았지만 2세트를 이기고 나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순우는 오는 3일 2회전인 64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세계랭킹 17위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다. 권순우보다 2살 어린 1999년생인 샤포발로프는 왼손잡이로 올해 1월 세계랭킹 13위까지 오른바 있는 신예 강자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우승 경력도 한 차례 있다. 메이저대회는 2017년 US오픈 16강에 최고 성적이다. 권순우와는 아직 한 번도 대결한 적이 없다.

권순우는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재미있는 경기, 쉽게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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