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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40만2000달러) 첫날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187위·미국)를 세트스코어 3-1(3-6 7-6<7-4> 6-1 6-2)로 눌렀다.
이로써 권순우는 오랜 기다림 끝에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첫 승을 맛봤다. 권순우는 그동안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4차례 출전했다. 하지만 매번 1회전에서 쓴맛을 봤다.
권순우는 2018년 호주오픈을 통해 메이저대회 본선 데뷔전을 치렀지만 당시 세계랭킹 55위였던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독일)에게 0-3으로 패했다. 지난해 윔블던 1회전에선 당시 9위였던 카렌 하차노프(러시아)에게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US오픈 1회전에선 당시 84위 우고 델리엔(볼리비아)과 대결했지만 1-2로 뒤진 4세트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는 당시 29위 니콜로즈 바실라시빌리(조지아)와 풀세트 접전을 벌여 2-3으로 아쉽게 졌다.
권순우는 경기 초반 너무 긴장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고 내줬다. 계속 상대에게 끌려간 끝에 1세트를 3-6으로 내줬다.
2세트도 벼랑 끝까지 몰렸다. 게임스코어 4-4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권순우는 곧바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결국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가져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권순우는 이후 경기를 지배했다. 크위아트코스키는 3세트 들어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졌다. 몸놀림이 느려졌고 범실이 늘어났다. 권순우는 그 틈을 파고들어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3, 4세트를 손쉽게 가져왔다. 3세트는 겨우 1게임, 4세트는 2게임만 내줬다.
권순우는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체력 때문에 졌는데 오늘은 체력으로 이겨내서 기쁘다”며 “초반에 긴장해서 범실이 많았지만 2세트를 이기고 나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순우는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재미있는 경기, 쉽게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