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왕후' 설인아 "악역보단 일편단심 사랑에 집중 노력했죠" [인터뷰]①

"악역 부담보단 사극 연기 톤에 고민 많았다"
"실제 사랑스타일 전혀 달라…싱크로율 25% 정도"
"킬링이브 보며 액션도 관심…다양함 보여드릴 것"
  • 등록 2021-02-17 오전 9:45:33

    수정 2021-02-17 오전 9:45:33

(사진=위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시청자들에게 화진이는 악역이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일편단심 철종만을 사랑했기에 그런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라 생각하고 접근했죠.”

지난 14일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에 따른 성공적인 반응과 호평에는 주인공 김소용(신혜선 분)과 철종(김정현 분)의 의기투합을 더욱 빛낸 여러 악당들의 활약이 숨어있었다. 배우 설인아가 연기한 조화진 역은 악역 중에서도 가장 사연이 많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꾸준한 다작으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설인아에게 인생 배역을 안겨준 캐릭터라는 찬사도 쏟아졌다.

설인아는 ‘철인왕후’가 종영한 후 취재진들과 나눈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배역을 만난 그동안의 소회들을 여과없이 풀어냈다. 그는 “오랜만에 한 사극이어서 많이 부담도 있었고 떨렸는데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배우분들과 스태프, 감독님과 호흡이 좋아서 제가 생각했던 부담보다 더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철인왕후’는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장봉환(최진혁 분)의 영혼이 깃들어 ‘저 세상 텐션’을 갖게 된 중전 김소용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 사이에서 벌어지는 영혼 가출 스캔들을 담은 드라마로, 중국의 소설과 드라마를 원작으로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았다.

설인아는 지난 2015년 KBS2 드라마 ‘프로듀사’로 데뷔한 후 JTBC ‘힘쎈여자 도봉순’, KBS2 ‘학교2017’ 등으로 존재감을 쌓다 KBS2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로 본격 주연 배우로 거듭났다. ‘철인왕후’는 설인아란 배우에게 악역이란 새로운 옷을 입혀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혀준 작품이 됐다.

설인아는 극 중 철종의 첫사랑이자 김소용과는 연적(戀敵)으로 대립각을 세운 조화진 역을 맡아 완벽한 캐릭터 심리 묘사와 감정선 변화를 선보였다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온화하고 사랑스러웠던 초반의 모습과 달리 사랑에 눈이 멀어 과거 김소용인 척했던 비밀이 밝혀지고, 철종과 김소용이 가까워지는 모습에 질투심으로 분노하며 흑화해가는 입체적인 변화로 ‘1인 2역’에 가깝다는 평을 들었다. 이후 후반부에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고 각성하며 본인을 찾겠다고 선언하는 성장적인 면모로 응원을 받기도 했다.

설인아는 “대본이 나오고 화진이로 계속 살아가다 보니 화진이한테 이입을 해서 가끔씩 감정이 더해갈 때가 있었다”고 회상하며 “이런 부분을 조절해가면서 사극 톤이나 애티튜드 등에 대해 신경을 썼던 것 같고 아무래도 변해가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었는데 사극 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다”고 캐릭터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코믹하고 유쾌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작품에서 홀로 입체적인 악역을 맡아 극에 스며드는 과정엔 어려움이 없었을까.

설인아는 이에 대해 “시청자분들에게는 악역이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그는 조화진에 대해 “일편단심 철종사랑을 보여준 캐릭터라고 생각했기에 흑화 연기에 대한 부담감도 없었던 것 같다”며 “오히려 온전히 제가 사극에 맞는 톤으로 전달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주변의 반응은 생각보다 모든 사람들이 너 악역이 더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셨다”면서도 “제가 중점적으로 생각한 부분은 여배우 중에는 저만 정극이었다보니 코미디적인 요소가 없어 감독님과도 상의를 많이 했던 게 혼자 너무 정극으로 가면 드라마 전체적인 분위기에 튈 수 있으니 이를 녹여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도 덧붙였다.

캐스팅 계기에 대해서는 “사극을 도전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고, 대본도 읽을 때 너무 재미있었다. 더불어 그 동안 다른 작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다”라며 “조화진은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이전 작품들과 달리 섬세하고 예민해서 표현해보고 싶었던 것이 컸고, 대본을 읽었을 때는 활을 쏘는 장면을 보고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캐스팅은 감독님께서 화진이한테 어울리는 인물이 누구일까하고 고심할 때 제 생각이 나서 연락주셨다고 하셨고 저 역시 대본도 너무 재미있고 좋은 기회이기에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본인의 사랑 스타일은 맹목적인 조화진의 순애보와는 전혀 다르다고 털어놨다. 설인아는 “저의 연애스타일은 배려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싱크로율로 따지면 25%정도 맞다고 생각한다”며 “저와 많이 맞는 캐릭터가 아니기에 연기하면서 더 재미있었다. 제가 만약 좋아하는 사람이 저를 생명의 은인이라고 착각했다면 저는 ‘난 너의 생명의 은인이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변 반응을 통해 드라마가 얻은 인기와 사랑을 실감한다고도 했다.

그는 “‘철인왕후’는 대본이 우선 재미있었고, 모든 캐릭터들이 개성있고 다들 본인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주신 건 물론 화목한 현장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나 싶다”라며 “저 또한 대본을 보자마자 너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였기에 좋은 반응이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누구보다 부모님께서 정말 좋아하신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향후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밝혔다.

설인아는 “요즘 ‘킬링이브’라는 BBC 드라마를 보면서 빌라넬이라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장르로만 이야기하면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올해에도 좋은 모습 더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예정이다. 좋은 기회로 함께하게 되는 작품 하나하나 최선을 다할 예정이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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