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문턱서 주저앉은 손흥민, 또다시 아쉬움의 눈물

  • 등록 2021-04-26 오전 10:46:38

    수정 2021-04-26 오후 10:04:27

사진=ESPN FC 트위터 캡처
토트넘의 손흥민이 맨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상대 팀의 카일 워커를 수비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슈퍼소니’ 손흥민(29·토트넘)이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손흥민의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졌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갈망이 컸기에 실망도 컸다. 토트넘 동료는 물론 상대 팀인 맨시티 선수들까지도 손흥민을 다독이며 위로했다. 맨시티의 에이스이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케빈 데브라이너는 손흥민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미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한 지 오래다. 이른바 ‘월드클래스’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데뷔해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현재 소속팀인 토트넘으로 이적해 현재까지 12년간 유럽 빅리그를 누볐지만 프로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국가대표로 나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게 유일한 우승 경력이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토트넘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전까지 올랐다. 맨시티와의 8강전 1, 2차전에서 3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눈부신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정작 우승을 눈앞에 두고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우여곡절 끝에 리그컵 결승에 진출했고 첫 우승을 맛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실망적인 경기를 펼쳤다. 슈팅 개수에서 2-21로 맨시티에 크게 밀렸다. 맨시티의 거센 전방 압박에 고전한 손흥민은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효과적이지 않았고 상대에게 쉽게 밀렸다.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풋볼 런던도 “토트넘이 공을 운반하기 위해 손흥민이 필요했지만, 지친 모습이었다”고 혹평했다.

손흥민이 경기에서 패한 뒤 눈물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패한 뒤 마치 어린아이처럼 오열했다.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결승에서 연장전 끝에 1-2로 석패한 뒤에도 눈물을 닦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우루과이와 8강전(0-1패) 때도 마찬가지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전(1-2패)에서 패한 뒤에는 라커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리버풀에 패한 뒤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반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에는 기쁨의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손흥민은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승부욕이 강한 선수로 유명하다. 경기장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스트레스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스타일이다.

손흥민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것이 더 도움된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는 “자연스러운 저 자신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면 즐거울 때 즐거움을 공유할 수도 있고 슬퍼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함께 슬퍼하면서 위로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고 두 번째 경기에 나섰던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눈물을 언급하면서 “선수들이 마음 아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면서 “그들이 그만큼 팀에 마음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100% 헌신했으며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3년 만의 리그컵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리그컵 통산 5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맨시티는 4회(2017~18, 2018~19, 2019~20, 2020~21시즌) 연속 리그컵 정상에 올랐다. 통산 8회 우승을 달성한 리버풀과 최다 우승 타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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