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고개 내민 병역비리 악몽, 한국 스포츠계 뒤흔드나

  • 등록 2022-12-29 오후 3:50:46

    수정 2022-12-29 오후 10:13:55

2004년 병역비리 관련 조사를 받는 프로야구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포츠계가 다시 불어닥친 병역비리 파문으로 뒤숭숭하다.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주전 공격수 조재성(27)이 소속팀에 자신 신고하면서 드러난 병역 비리 의혹은 프로축구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배구, 축구 등 복수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포착하고 선수 10여명을 수사 중이다. 해당 선수들은 뇌전증을 호소하며 병역을 면제받거나 판정 등급을 낮춘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조재성도 원래 현역 입영 대상자였지만 뇌전증 증상을 거짓으로 호소해 지난 2월 재검사에서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도움을 줬던 병역 브로커가 구속된데다 자신도 검찰 조사 통보를 받자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

OK금융그룹은 구단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조재성을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조재성은 28일 밤 SNS 계정에 “저는 병역 비리 가담자”라며 “용서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저는 병역 비리 가담자”로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다.

조재성은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입대 연기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포털사이트가 인증하는 전문가를 알게 됐다”면서 “그렇게 병역 비리라는 돌이킬 수 없는 범죄에 가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친형 사업에 투자했다가 금전적으로 큰 손실을 본 이후 조금이라도 더 빚을 갚기 위해 입대 연기를 알아보다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국프로배구연맹(KOVO)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KOVO는 “이 사안은 엄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련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바로 상벌위원회가 열릴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병역 비리는 스포츠계의 아픈 기억이다. 과거 2004년 프로야구 선수 수십 명이 소변에 혈액과 약물을 섞어 ‘사구체신염’ 판정을 받는 형태로 병역 회피를 시도하다 법의 심판을 받았다. 2008년에는 프로축구 선수 100여명이 어깨 탈구를 핑계로 수술을 받고 병역 면제를 받으려다 적발됐다.

이후 스포츠계는 종목을 막론하고 큰 타격을 입었다. ‘병역 비리’로 얼룩진 오명을 씻어내는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이번 병역비리가 파장이 어디까지 퍼질지는 단정짓기 어렵다. 하지만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직접 지시한 만큼 가볍게 넘어가진 않을 전망이다. 만약 더 깊고 사악한 뿌리가 드러난다면 해당 종목은 물론 한국 스포츠 전체에 큰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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