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아웃팅 논란..'친구Y=우종완?' 일파만파

이정재(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배우 이정재(40)가 ‘아웃팅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영화 홍보차 패션지 ‘보그’와 가진 인터뷰 가운데 ‘친구 Y’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해당 인터뷰를 살펴보면 이정재는 “얼마 전 사랑하는 친구 Y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냈다”라며 “저는 Y한테 게이 좀 그만 하라고, 충분히 하지 않았냐고 만류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그는 그렇게 불편하게 타고난 거죠”라고 언급한 것으로 적혀있다. 기사에는 데뷔 때 매니저가 게이였던 탓에 본인이 이상한 소문에 휩싸여 마음고생을 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해당 기사에 친구 Y의 실명은 물론 적혀 있지 않다. 그러나 기사를 작성한 담당 에디터가 Y에 대해 “패션 연예계를 종횡무진하는 크리에이티브한 게이였던 Y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며 일이 커졌다. 이정재가 언급한 ‘친구 Y’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우종완 아니냐는 네티즌의 지적이 이어진 것. 실제 인터넷에는 이정재와 더불어 고인의 이름이 벌써 몇 시간째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내리고 있다. 문제가 된 인터뷰 내용은 ‘보그’ 홈페이지에도 그대로 실려 누구나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이정재의 발언은 개인의 성적 취향을 당사자의 동의 없이 공개하는 ‘아웃팅’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의도와 상관없이 망자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성적소수자를 비하했다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인터뷰의 맥락상 보면 악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데 있어 방식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인터뷰 대상을 고려하지 않고 불필요한 설명까지 덧붙여 오해를 낳은 해당 매체와 담당 에디터의 경솔함을 질책하는 목소리도 높다.

고 우종완은 지난해 9월 자택에서 목을 매 숨졌다. 평소 고인과 친분이 각별했던 이정재는 당시 빈소를 찾아 친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정재는 오는 21일 새 영화 ‘신세계’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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