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새털 베이스볼]교과서에서 나온 왕자님, 손시헌

  • 등록 2015-05-09 오후 12:37:40

    수정 2015-05-09 오후 1:10:10

사진=NC 다이노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야구기자 한 지가 벌써 16년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는데요. 제가 겪어 본 그 ‘사람’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사적인 잣대로 들여다볼까 합니다. 사람의 기억은 모두 다르게 적히기 마련이니까요. 기사처럼 객관성을 애써 유지하려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솔직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그저 ‘새털’ 처럼 가볍게 읽어봐 주시고, ‘아! 그렇게도 볼 수 있구나’ 정도로만 여겨주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새털데이(Saturday)니까요.

야구장엔 ‘왕자님’이라 부를 만한 선수들이 제법 많습니다. 구자욱 선수 처럼 정말 잘 생긴 선수들도 있구요, 야구 성형이라는 신조어를 낳은, 야구 잘 해서 잘 생겨 보이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제 마음 속에 1번 ‘왕자님’은 누가 뭐래도 NC 손시헌 선수 입니다. 뭐 같은 남자인지라…,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구요. 처음 그의 존재감을 느끼게 된 일과 연관이 있습니다.

어느 해 겨울이었을 겁니다. 두산 관계자들과 만나 취재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 때 손시헌이라는 선수를 확실하게 기억하게 될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저희가 매년 본사에 들어가서 직원분들에게 인사를 하는데요. 그 전까진 여성 팬들에게 최고 인기 선수가 홍성흔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어요. 손시헌 선수 인기가 정말 좋더라구요. 저희나 홍성흔 선수나 좀 뻘쭘할 정도로.”

물론 이제 손시헌 선수는 왕자님 소리 듣기엔 나이가 좀 많아 졌습니다. 하지만 전 그가 아직 왕자님 처럼 보입니다. 동화책 속에서 튀어나온 이들과 다른 의미에서 말이죠.

손시헌 선수는 제게 ‘바른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를 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 좋은 인성을 갖고 있지 않으면 저렇게 말하기 힘들거란 믿음을 갖게 합니다.

2013년 포스트시즌 때 그가 한 말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는데요. 그는 당시 백업 멤버였습니다. 벤치에 앉아 바라 본 첫 번째 포스트시즌이었죠. 그때 그는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보면서, 나 대신 나가 있는 (김)재호를 보면서 ‘아, 재호가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 생각이 들고나니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어떻게든 이 선수들과 같이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더라구요. 비록 많은 도움은 안되겠지만 벤치에서 한 마음이 되어 주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닥 새롭지도 않았습니다. 그의 인터뷰는 늘 이런 식이었습니다.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반듯한, 그러나 진심이 담겨 있는 그런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가 진심이었다는 건 그를 지켜 본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진욱 당시 두산 감독은 “나가서 잘 해주는 선수들도 고맙지만 벤치에서 한 마음이 되어 주는 (손)시헌이 같은 선수들에게도 정말 고맙다. 그 기운이 하나로 뭉쳐지며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었습니다.

손시헌 선수는 참 성실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야구할 때 보면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죠.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그래왔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나중에 안 이야기인데 그렇게 보인 이유가 있더군요.

그는 처음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과 키스톤 콤비였는데요. 내야쪽 플라이가 뜨면 자신이 없었던 안 위원이 늘 이렇게 외쳤답니다. “시헌아, 네가 잡아.” 안 위원은 아직도 “손시헌의 넓은 수비 범위 절반은 내가 만들어 준 것”이라고 자랑하곤 합니다.

이제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그가 하는 일은 다르지 않습니다. 여전히 성실하고 참 바른 선수. 교과서에서 나온 왕자님 같은 이미지 그대로인 손시헌 선수 입니다.

*덧붙이기 : 교과서 느낌 내 보려고 증명사진을 써 봤습니다. ㅎ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