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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은 케이블채널 tvN 신규 예능프로그램으로 돌아온다. 복귀 신고식은 아니다. 지난 가을 파일럿 편성된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있었다. 관심이 높았지만 기대가 어긋났다. 화제성이 시청률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에 반해 혹평은 거셌다. 오히려 잘 된 일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당시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공인이 사생활로 물의를 일으켰어도 인정 받아야 하는 부분은 결국 공적인 영역에서의 진심이다”며 “모든 대중에게 한 번에, 짧은 시간 안에 그 마음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아는 일이 앞으로를 내다봤을 때 더 약이 됐을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노홍철이 다시 쏜 복귀 신호탄은 여러모로 3개월 전 그것과 다르다. 먼저 FNC엔터테인먼트라는 ‘친(親)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은 후 첫 행보다. 채널과 출연자 소속사의 끈끈한 관계는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를 키운다. 제작진과 출연진, 소속사와 채널 관계자 모두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바탕에 있기 때문에 촬영 환경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친다.
무엇보다 이번엔 ‘2트랙 전략’이다. 프로그램이 2개다. 이 대목에서 노홍철 복귀의 영리함이 엿보인다는 반응이 나와 흥미롭다.
소속사가 언급한 ‘Dr.노 KIN 길거리’는 노홍철의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준 콘텐츠였다. 데뷔 후 성공가도를 달렸을 때도 “난 길바닥 출신”이라며 ‘돌+아이’이 매력을 강조했던 그다. ‘무한도전’ 출연 이후 몸값이 정점을 찍던 때에도 길거리에서 펼쳐지는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길바닥에서 나고 자란 노홍철의 ‘날생(生) 본능’을 실감한 바 있다. 신인 시절 더 치열하고, 가감 없던 그의 감각을 이번 프로그램에서 다시 볼 수 있는 셈이다. 대중의 반응이 가장 궁금하고, 걱정될 그가 길거리로 뛰어들어 일반인을 상대로 한 예능에 나선다는 용기 자체가 이미 ‘초심의 반은 찾은 것’이라는 업계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 복귀 트랙은 ‘내 방의 품격’(가제)이다. 스스로를 내려놓는 일이 중요해보이는 ‘노홍철 길바닥 SHOW’와 달리 이 프로그램에선 ‘대체불가 노홍철’의 입지를 확인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내 방의 품격’은 인테리어 초보들을 위해 자신의 집과 방을 업그레이드 해 줄 전문가들의 인테리어 팁을 토크로 풀어내는 생활밀착형 토크쇼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이다. 1인 가구가 늘어가고 있는 요즘 적은 비용으로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노홍철은 예술적인 감각도 남 다른 연예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패션은 웃음을 사기도 했지만 독특한 예술 감성을 가진 연예인으로 인정 받았다. 특히 MBC ‘나 혼자 산다’나 케이블채널 KBSW ‘노홍철의 올 댓 리빙’을 통해 인테리어와 관련한 타고난 감각은 팬들에게도 알려진 매력이다. 결국 ‘내 방의 품격’은 노홍철 만이 이끌어갈 수 있는 차별점을 지향하는 셈. 복귀 프로그램으로 누군가의 힘에 묻혀가는 안전한 포맷에 접근하지 않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 선택이 돋보인다는 반응이다.
노홍철의 ‘2트랙 복귀’는 이달 말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모두 12월 말 첫 방송을 목표로 편성 일정을 잡고 프로그램 막바지 완성 단계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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