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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장단 11안타를 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6-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랜만에 타선이 터졌다. 투수들은 상대를 봉쇄했다고 표현하고 싶다. 상대가 안타를 많이 쳤지만 그렇게 잘맞은 타구가 아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유일한 실점을 내준 이대은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김인식 감독은 “이대은도 잘 던졌다. 염려를 많이 했는데 자기 나름대로 피칭을 했다”고 칭찬했다.
사실 이날 쿠바 대표팀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기 당일 새벽에 도착해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인식 감독도 승리 자체에 대해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대신 쿠바 투수들의 다양한 변화구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성과였다.
김인식 감독은 “쿠바 투수이 아주 빠른 공을 던지지는 않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 오늘 변화구를 충분히 봤고 거기에 대응는 타격을 했다. 지금보다 더 빠른 공을 봤으면 하는 생각은 있지만 좋은 변화구에 잘 대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들이 갑자기 빠른 공이나 변화구를 치기는 어렵다. 오키나와 훈련 때도 타격감이 안좋았지만 점차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오늘 시합 전 연습이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심 타자들의 현재 타격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태균은 오키나와부터 좋은 타구를 날렸다. 요코하마전에서 병살타가 나왔지만 타구 자체는 잘 나왔다”며 “이대호는 아직 100%는 아니었다. 찬스에서 밀어서 안타를 쳤고 타점을 올렸지만 노아웃 만루 찬스에선 병살타를 쳤다. 이대호는 100% 올라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있어야 한다. 김태균 보다는 아직 덜 올라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곧바로 다음날 쿠바와 2차 평가전을 앞둔 김인식 감독은 “박석민이 조모상을 당해 오늘 못나왔다. 이용규는 팔꿈치가 안좋아 빠졌다. 바꿔줘야 하는 타이밍에 선수가 부족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를 다 활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투수는 양현종이 먼저 나오고 오늘 안 던진 투수들이 주로 나올 예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