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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작품상으로 호명된 뒤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의 모든 배우들을 비롯해 이미경 CJ 부회장까지 모든 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시상자였던 제인 폰다를 비롯한 객석의 모든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책임프로듀서를 맡은 이미경 부회장은 “봉준호 감독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감사한다. 난 그의 모든 게 좋다. 그의 스마일, 그의 특이한 머리스타일, 그의 걸음걸이와 패션 모두 좋아한다. 그가 감독하는 모든 것들. 나는 특히 그의 유머 감각을 좋아한다. 정말 감사하다. 기생충을 후원해주신 기생충과 함께 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사람들, 모두 감사한다. 그리고 내 남동생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제 형제에게 감사하다. 또 한국 영화를 봐주신 모든 관중분들도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의 그런 의견 덕분에 저희가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다. 계속해서 감독님과 창작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덕분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곽신애 바른손 대표는 “상상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 일단 너무 기쁩니다. 지금 이순간 뭔가 굉장히 의미있고 상징적인,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졌다. 아카데미 위원분들의 결정에 경의와 감사를 표시하고 싶다”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작품상에 앞서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됐던 봉준호 감독은 따로 소감을 전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감독상 수상에서 “국제장편영화상 수상한 뒤 오늘 할 일은 끝났구나 했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어렸을 때 내가 항상 가슴에 새긴 말이 있었다. 영화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는 말이었는데, 그 말을 지금 앞에 계신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하셨다”고 마틴 스코세지 감독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이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흐뭇한 미소로 봉준호 감독을 향해 박수로 축하의 말을 대신했고, 봉 감독은 “학교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는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정말 상을 받을 줄 몰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은 “내 영화를 미국 관객과 사람들이 모를 때, 항상 내 영화를 리스트에 꼽고 좋아해줬던 쿠엔틴 형님께 감사하다. 정말 사랑한다”며 “쿠엔틴 알라뷰”라고 애정을 과시해 객석을 한바탕 웃음으로 자아냈다. 또 봉 감독은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샘 모두들 멋진 감독이자 내가 좋아하는 감독들”이라면서 “이 트로피를 오스카가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5개로 나눠주고 싶다. 고맙다. 내일 아침까지 술을 먹어야 겠다”는 말로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시상식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까지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영화 ‘기생충’과 함께 강력한 작품상, 감독상 후보로 언급됐던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은 음향효과상과 촬영상, 시각효과상 을 차지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남우조연상과 미술상 2관왕을 차지했다.
시상식은 TV조선에서 독점 생중계됐다.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동시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가 독점 생중계의 진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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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 : ‘기생충’
△여우주연상 : 르네 젤위거(‘주디’)
△남우조연상 :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여우조연상 : 로라 던(‘결혼 이야기’)
△감독상 : ‘기생충’
△각색상 : ‘조조 래빗’
△촬영상 : ‘1917’
△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미술상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의상상 : ‘작은 아씨들’
△분장상 : ‘밤쉘’
△음악상 : ‘조커’
△주제가상 : ‘로켓맨’
△음향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음향효과상 : ‘1917’
△시각효과상 : ‘1917’
△국제장편영화상 : ‘기생충’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토이 스토리4’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헤어 러브’
△단편영화상 : ‘더 네이버스 윈도우’
△장편다큐멘터리상 : ‘아메리칸 팩토리’
△단편다큐멘터리상 :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존’